휴대전화 유통업체들이 전형적인 비수기를 맞아 판매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있다. 17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6월 여름비수기를 맞아 이동통신 단말기의 매기가 눈에 띄게 떨어져 일선 휴대전화판매점들이 심한 경영난에 봉착、 악화일 로를 걷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제조업체의 빗나간 수요예측에 따른 과다한 물량공급에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디지털서비스에 대비、 구매자들이 대기수요로 몰린데 따른것이다. 지난해말 1백만 가입자를 돌파한 휴대전화는 5월말 현재 30여만명의 가입자 증가에 그쳐 연초 1백만명에서 많게는 1백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가입과 대체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연말부터 계속된 휴대전화 생산업체들의 제품공급 과잉현상까지 초래되면서 가격이 급락세를 보여 연초에 5만~8만원에 달하던 일선대리점의 휴대전화 판매마진이 4월이후 2만~3만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일부에서는 1만원 정도의 마진을 위해 투매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금흐름이 경색되고 일부 대리점의 연쇄 부도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일선판매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용산상가에서 모토로라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L씨는 "가격파괴로 인해 마진이 줄어 가게운영이 상당히 힘들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돈줄이 막힐 것을 예상해 공급물량이 많은 큰 거래는 될 수 있는대로 피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불과 6개월전 매장을 개설한 K대리점 사장은 "시장전망이 아주 유망하다고 해서 창업했는데 주변의 이야기와 딴판이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올해 매출 달성은커녕 여름나기도 힘들 것 같다"고 일선판매점의 경영난을 대변했다.
상가관계자들은 휴대전화 수요가 뚝 떨어진 데다 세금부담이 겹쳐 전업을 모색하는 판매점이 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업자 위탁대리점 조기선정、 가입 설비비 인하 등의 호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같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전망했다. <강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