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향한 공영방송의 비전

"공영방송의 세계화와 프로그램의 질"이라는 주제로 지난 16일 프레스센터에 서 열린 방송학회 세미나에서 홍두표 KBS사장은 "21세기를 향한 공영방송의 비전과 과제"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공영방송으로서의 KBS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홍두표 사장은 "최근 방송환경이 다채널, 다매체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의 공영방송은 살아 남기 위한 개혁에 한창이다"면서 KBS도 상업방송및 케이블TV등과의 경쟁속에서 공영방송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기 위한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사장은 "우선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비디오, 위성방송등의 새로운 영상매체에 프로 그램을 유통시키는 한편 출판사업, 만화영화제작, 음반사업등으로 사업다각 화를 시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그는 "KBS를 세계적인 방송사로 육성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수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선진 공영방송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경쟁력 강화 를 위해 제작기술의 국제화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무궁화호위성및 외국위성의 임차를 통해 KBS의 전파도달 범위를전세계로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방송기술의 발달이 프로그램의 제작과전송방식에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데 따라 기술개발에 2천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기술연구소의 인원을 2000년까지는 현재의 4배수준인 2백명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홍사장은 밝혔다.

아울러 홍사장은 "연차적으로 기술연구소를 KBS에서 분리, "KBS 방송기술연구소 로 독립법인화하여 세계최고 수준인 "NHK 방송기술연구소"를 능가하는 연구소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기술개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또한 홍사장은 현 프로그램제작방식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면서 "우선 프로그램제작에서는 시청률 위주의 프로그램 제작을 지양, 공영성이 강한 교양프로그램의 제작을 강화하는 한편 프로그램의 공영성을평 가할 수 있는 "공영성 지수(PSI:Public Service Inde.)"를 개발, 시청률에의 존한 프로그램 평가방식에서 벗어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사장은 이같은일단의 청사진이 제대로 시행되면 KBS는 명실상부한 세계의방송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