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은행、 증권사、 관공서 일반 대기업 등 데이터 백업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취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백업기기 및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단순한 백업개념을 넘어서 디스크어레이와 백업시스템을 연결 하는 계층별저장관리(HSM)의 활성화도 논의되고 있다.
데이콤과 삼성물산은 그룹차원의 전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과 관련해 첨단 백업시스템과 연계시킨 스토리지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EDS시스템은 대형 재난으로 야기될 수 있는 전산센터 자체의 기능마비에 대비、 정보통신시스템의 운영중단 상태를 방지한다는 취지로 현재 부평 정보기술센터에 백업시스템 구축을 위한 최종 마스터플랜을 수립중이다.
백업스토리지 관련 업체들의 난립과 제품의 판매대수 및 가격이 들쑥날쑥해 정확한 시장규모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백업스토리지 시장규모는 해마다 확대 돼 부문별로 20%부터 50%의 성장률을 매년 기록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DAT 테이프드라이브의 경우엔 각종 영상정보의 증가와 더불어 올해엔 전년대비 1백%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 백업시스템들도 새로이 형성되는 등의 영향으로 국내 백업스토리지 시장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백%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백업시스템의 보급과 시장확대와는 달리 일반적인 PC 사용자 층의 경우엔 "백업"이란 말이 거의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하드디스크가 다운되는 등의 사고로 데이터를 잃어본 경험이 한 번 정도는있는 사람이라면 백업의 필요성을 느끼겠지만 이들 중에도 백업기기를 따로 구입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사람은 드물다. 백업기기의 대중화는 아직도 먼 얘기인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 백업스토리지 시장은 전체 스토리지 시장 중에서 10%정 도의 점유율을 보이는 미국시장과 달리 1%미만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일반 대중들이 백업스토리지의 구입을 망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HDD의 경우 성능이 향상되고 용량이 증가됨에도 가격 인하폭이 매우 큰 반면백업과 관련한 스토리지들은 성능에 비해 턱없이 비싼 것이다.
8GB의 데이터 용량을 기준으로 DAT드라이브의 경우 약 2백만원、 ODD는 약 3백만원선이다. 1백20MB제품도 80만원에 육박한다. 다우기술이 올 하반기경에 국내에 도입할 일후지쯔사의 2백30MB용량 3.5인치 보급형 MODD도 80만원을 넘어선다. 테이프의 경우 광자기와 달리 5GB기준으로 QIC테이프 한 개당 2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지만 테이프 드라이브의 가격은 80만원 선에 이르는 등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물론 대형 시스템들은 천만원대가 기본이다.
더구나 백업스토리지 제품들의 국내 가격은 국제가격을 훨씬 윗돌고 있다.
시장이 성숙되지 않고 협소한 상태라 저가로 물건을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관련업계의 얘기다. 영업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꾸준하게 영업을 지속하기도 어려워 도중에 포기하는 업체도 다수 있다.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풀 수 있으려면 대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대형 시스템이나 보급형 제품들에 대한 판매도 대기업의 판매망을 이용해야하고 생산과 연구도 대기업의 자본이 필요하다.
일반 PC에 기본장착되거나 옵션으로 제공되면 대량 판매도 가능하고 따라서 가격도 보급형 제품의 경우 30만원선으로 인하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다양한 제품의 저가공급도 그만큼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보급이 확대되면 그만큼 판매가격도 인하되고 공급도 활발해질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같은 시장참여 보다도 백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제고 가 너무 미미하다고 강조하고있다.
백업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행하는 다수가 있어야 백업시장은 제대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나 노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기업의 움직임 또한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