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펜티엄칩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PC기술발전 급진전에 따라 PC환경이4 86급에서 586급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펜티엄칩의 수요가 크게 늘고 그동안 고가정책을 고수해오던 인텔이 펜티엄 가격인하전략을 구사함으로써 펜티엄 칩의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거철 행정공백을 틈탄 밀수가 늘고 금융기관의 기한부 어음(usance) 발행을 통해 여유자금 없이도 물량확보가 가능한 점도 펜티엄칩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신제품을 고가로 출시하여 일정량을 판매하거나 차기제품의 본격 출 시를 앞두었을 경우 제품가격을 내려온 인텔은, 펜티엄 CPU를 국내 유통시키기 시작한 지 4개월만에 가격인하를 시작、 6월중순 현재 75MHz의 경우 초기가격보다 15%정도 떨어진 선에 공급하는등 전체적으로 올초보다 10~20%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 CPU수요의 절대량을 차지해온 밀수품은 지자체 선거분위기로 정부의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고 지난 3월이후 유입물량이 증가해 그동안 주당 1천5 백여개에 그쳤던 펜티엄칩이 2천~3천정도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현재 펜티엄 75MHz의 경우 정상유통제품은 지난달에 비해 3만~4만 원 가량 하락했고 90MHz의 경우 5만~6만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상 유통품의 경우 이보다 낙폭이 더욱 커 75、 90、 1백MHz 등이 제품별로 9만원에서 최고 11만원까지 떨어졌다. 또 우회수입되는 1백MHz 펜 티엄칩의 경우 아직까지 수요가 많지 않은 관계로 가격하락폭이 더욱 커 지난달에 비해 10만원이상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관련상가의 한 관계자는 "컴퓨터환경이 486에서 586으로 빠르게 대체되는 틈을 이용、 차익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수기를 앞두고 펜 티엄칩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정도로 너무 많이 수입돼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 며 "이처럼 칩의 가격하락이 계속되면 원가이하로 제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고 전형적인 비수기에 접어드는 다음달부터는 이같은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4월까지만해도 정상적으로 수입된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 상당한 차익을 남겼던 밀수제품은 최근들어 국내유입이 상당히 늘어 인텔을 통해 수입된 정상제품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일부 정상수입제품 은 밀수품보다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택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