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덥지근한 무더위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시청자라면 누구나 냉방이 잘된 시원한 안방에서 알찬 교양프로그램 한편을 보는 게 얼마나 큰 피서법 이 되는지 잘 알 것이다.
EBS TV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7월초부터 한달간 미국 현대작가와 그 작품을 감상해 보는 "현대 미국 작가시리즈" 5편을 방영한다.
90년 영국의 사우스 뱅크 쇼사가 미국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 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작가인터뷰와 작품분석 등으로 구성돼 있다.
7월2일 오후 5시40분에 방영될 제1부 "솔 벨로"편에서는 지난 76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현존하는 미국작가중 가장 훌륭한 작가의 하나로 인정받고있는 벨로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붕괴돼 가고 있는 현대 도시인의 삶을 비판 한 "학장의 12월"을 소개한다.
이밖에 "헤어조그""핸더슨과 비의 왕""험블트의 선물"등 그의 다른 작품도 소개될 예정.
7월 9일 "노먼 메일러"편에서는 그가 79년 발표해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다큐멘터리 소설 "사형 집행인의 노래"가 작품의 실제 배경과 더불어선보인다. 사형 집행인의 노래"는 지난 77년 1월 미국 유타주에서 7인의 총격대에 의해 저승의 이슬로 사라져 간 게리 길모어란 실제인물의 사형사건을 다룬 실화소설로 현대 미국사회의 모습을 밀도있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7월 16일 "조지프 헬러"편에서는 "캐치22""무슨 일이 일어났다" 등 현대물질 문명의 문제를 다룬 소설로 유명한 조지프 헬러가 임종을 앞두고 자신이 경험했던 기나긴 삶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쓴 희극작품 "신은 알고 있다"가 소개된다. 7월 23일에는 "커플들""달려라 토끼"등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존 업다이크"편이 방영된다. 존 업다이크는 성, 인종차별, 베트남 전쟁, 석유파동 경제력 쇠퇴 등 미국이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작품속에 잘 녹여낸 작가로 명성이 높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가 50년부터 90년까지 40년간 집필한 평범하고 착하지만 자기자신의 부족함으로 피해를 입는 한 농구스타를 그린 "레빗"이란 소설 이 소개될 예정.
7월 30일에는 마지막으로 스필버그가 영화화하기도 했던 "컬러퍼플"로 유명 한 작가이자 여성 민권운동가이기도 한 "엘리스 워커"편이 방영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생식기 절단이란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킨 그녀의" 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가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