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2" "일지매전-만만파파식적" "하데스".
최근 미국.일본 등 외국산PC 게임들이 국내 게임SW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외로 판매에 호조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국산 PC게임SW들이다.
하나같이 중소 게임업체들이 개발한 이들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각종 게임잡지의 인기차트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한달만에 초판으로 제작한 3천장이 전량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재 재판이 제작중이거나 CD롬타이틀로 컨버전될 예정인 이들 제품은 일본 제품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 그래픽과 눈에 익은 캐릭터 등을 사용하고 있어내용이 엇비슷한 외국제품에 식상해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에이플러스사가 개발한 "홍길동전2"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고전 소설 홍길동전을 배경으로 제작된 아케이드 게임.
리얼한 그래픽과 시원스러운 액션이 돋보이는 "홍길동전2"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게임전체를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월말에 출시된 이래 초판으로 제작한 3천장이 모두 판매되는 등 예상외의 호조를 보이자 오는 7월부터는 CD롬 타이틀로 컨버전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산지니사가 만든 "일지매전-만만파파식적"은 고대의 도술과 현대의 SFX효과 를 결합、 신비로운 동양풍을 재현한 롤플레잉게임SW. 이 제품을 개발한 산지니팀은 LGSW에서 운영하는 게임스쿨의 출신들이 설립한 영세개발업체이다.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 광해군시대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지난 93년 정보문화센터가 주최한 게임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일 지매전 만파식 전편"이 원작으로 개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지난 5월20 일 출시되자마자 한달만에 초판 3천장을 판매하고 추가생산에 들어 갔다.
중소 게임업체인 아블렉스사가 개발한 CD롬 게임타이틀 "하데스"는 마치 헬 기시뮬레이션 게임인 "코만치"의 화면을 보는 듯한 인상을 느낄 수 있는 3차 원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이 타이틀은 지옥을 다스리는 신을 의미한 "하데스"는 태양빛이 약해지면서 식물과 동물이 서서히 죽어 가는 등 위기를 맞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펼치는 지구탐사대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CD롬 타이틀로서는 드물게 지난 4월말 출시된 이래 초판으로 찍은 3천장이 전량 매진된 "하데스"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어 최근 재판제작 에 돌입했다.
최근들어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외국PC게임들이 밀물처럼 밀려오고있는 상황에서、 영세한 중소 개발업체에 의해 개발된 게임SW가 잇따라 성공 을 거두고 있는 것은 관련업계에 상당한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산 게임SW의 성공은 외국산 게임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결실을 거둔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으로 "이제 국산게임SW도 잘만 만드 면 팔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에게 심어 주고 있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은 눈을 밖으로 돌려 국내시장보다는 외국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게임SW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면서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영세한 중소업체들에 개발의욕을 북돋아 줄 수 있도록 게임산업의 육성을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정책마련이 절실 하다"고 지적한다. <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