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격할인 파장

가전3사가 6월초 가전제품의 대폭적인 가격인하로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일부 대리점이 독자적으로 추가 가격할인행사에 나서L G전자와 대우전자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서울 송파지역 대리점협의회와 경기도 구리 양주 지역 일부 대리점들이 지난 11일부터 "여름맞이 정기세일"행사를 실시하면서 컴퓨터를 포함、 주요 가전제품을 지난 6월1일 인하가격에서 제품별로 평균 10%정도 추가 할인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폭풍세일"로 명명된 이번 할인행사는 (주)트윈컴、 남천대리점 등 송파지역 6개 대리점이 25일까지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VCR、 전자레인지、 오디오 가스오븐레인지、 정수기、 컴퓨터 등 9개 품목을 대상으로 실시하고있다. 품목별 할인폭을 보면 컬러TV 할인율은 최고 13.8%에 이르고 냉장고는 4.7 %에서 최고 16.3%、 세탁기는 4.7%에서 최고 12.9%、 VCR는 5.0%에서 최고 14.3% 등에 이른다. 정수기의 할인율은 최고 27.7%나 되고 컴퓨터는 최고 12%까지 할인판매된다.

일부지역 가전대리점의 독자적인 행사기는 하지만 이번 행사는 가전3사의 가격인하가 이루어진지 얼마되 지 않는데다 할인율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는 점에서 가전대리점들이 용산등 전자상가 양판형태의 도매상이 주도하는 가격 파괴에 본격 나선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 대리점들은 가격인 하 외에도 중고청소기 보상판매、 컬러TV 및 VCR、 LDP 구매고객에 대한 사은품증정 기획상품 선착순 한정판매 등을 병행실시하고 있다.

한편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삼성전자 일선 대리점들의 이같은 가격할인행사에 대응、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대리점의 할인판매행사가 대리점 독자적인 행사처럼 보이지만 전자제품의 10%정도의 할인판매행사는 본사 차원 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이번 행사는 최근 가격인하로 채산 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전대리점업계의 유통질서를 흐려놓는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