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광전송장비 시대가 열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외산장비가 지배해오던 국내 광전송장비시장 에서 LG정보통신 삼성전자 대우통신 성미전자 등 8~9개 국내 통신업체들이 독자 또는 공동개발한 동기식 광전송장비가 빠른 속도로 외산제품을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 1천5백억원에 달하는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에서 막대한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체 동기식 광전송장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STM-1급(1백55Mb ps속도)과 STM-4급(6백22Mbps속도) 장비의 경우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신.증설 물량의 대부분을 국산제품으로 구매할 방침이어서 국산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국산대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한국통신연구개발단 및 장비업체들 이 공동 추진한 동기식 광전송장비 개발작업이 지난해말 마무리되면서 상용 제품이 본격 생산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동기식 광전송장비의 국내 표준으로 채택된 한국형 SDH규격에 대한 적합성이 인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통신 성미전자 대한전선 중앙전기 등 4개사는 최근 한국통신에 시내전화 국간용으로 1백억원 상당의 물량을 공동 공급한 데 이어 올해중에 3백억원이 상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통신도 전자통신연구소와 중앙전기 성미전자가 공동개발한 STM-4급 장비 를 구매할 계획으로 있어 올해중에 6백억~7백억원에 가까운 국산 광전송장비 가 한국통신의 기간통신망용으로 설치될 전망이다.
LG정보통신은 지난 20일 독자개발한 STM-1급 3백64시스템、 STM-4급 12개 시스템을 데이콤의 시외전화 사업용으로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데이콤은 지난 4월 국산 교환기 구매에 이어 광전송 장비까지 국산장비를 구매함으로써 교환과 전송시스템을 모두 국산장비로 설치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올해말을 목표로 한국통신연구개발단과 통신업체가 공동으로 STM-16 급(2.5Gbps) 동기식 광전송장비를 개발중이며,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업계가 공동으로 10Gbps급 장비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온 광전송장비는 국산품으로 급격히 대체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통신장비산업은 교환.전송.단말 등 통신시스템을 구성하는 3대 기본요소 가운데 교환과 단말분야에 지나치게 치중돼와 전송장비산업은 외국 제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절름발이" 구조였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