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업계, 판권과당경쟁 않기로

그동안 "제살깎기식"의 무리한 판권확보경쟁을 벌여온 비디오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최근 판권확보를 위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이를 위반한 업체에 대해서는 공동대처키로 합의、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 우일영상 스타맥스 드림박스 새한미디어 SKC 등 대기업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은 최근 잇따른 대표자회의를 갖고 앞으로판권확보를 위해 더이상 과당경쟁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 했다.

또 이들 업체는 향후 판권구입시 "사전예약제"를 실시、 판권구입 내용 자체 를 완전 공개하며 이 경우 나머지 업체들은 경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판권료가 3백만달러 이상인 대작의 경우, 여러 업체가 자본참여를 통해 공동구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자정노력에 대해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판대협)와 중소프로테이프 제작사들도 적극 협력하는 한편 이를 위반한 업체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함께 전개하는 등 강력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앞으로 판권경쟁을 벌이지 않기로 한 것은 그동안 국내 제작사간의 무리한 판권확보경쟁으로 인해 판권료만 턱없이 올려놓았으며 이 결과 업체들의 채산성만 극도로 악화됐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제작사들은 최근 미국 S사로부터 영화제작 참여 제의를 받고 판권확보를 위해 앞다퉈 판권양도 수수료와 제작비 일부를 투자했으나 이 회사 가 무기한 영화제작을 연기함에 따라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작사들은 최근 이번 합의에 따라 우선 물의를 빚었던 S사와의 판권 구입 계약을 전면 중단키로 합의했으며 앞으로도 외국업체들의 무리한 판권 료 인상요구에 공동대처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작사들의 이번 합의로 앞으로 자제구입및 인권비 상승에 따른 프로테이프의 가격인상 은 있어도 판권료 인상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이 없어져 대여업계와 제작사간 공급가 인상을 놓고 더이상 마찰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