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지난 3월 개국한 이후 4개월이 지나도록 정착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가 회원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합유선방송기술센터" 설립을 검토하는 등 각종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 、 회원사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기술인력양성을 위해2 0여억원을 투입、 협회기술국 산하에 스튜디오 시설까지 갖춘 종합유선방송기술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부이사들이 사업초기부터 전송망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로부터 자금을 갹출、 기술원을 설립하려는데 대해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 종합유선방송국(SO)과 프로그램 공급업체(P P)들은 이미 정부가 수년전 막대한 자금을 들여 "방송개발원"에 종합유선방송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자재 및 스튜디오등 시설을 완비、 이미 3차 례에 걸쳐 교육생을 배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고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현재 서강대와 중앙대 등에서 산학협동으로 기술 인력을 배출하고 있고 한국종합유선방송기술원등 사설학원이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몇몇 SO들은 현재 문제시되는 기술인력이 프로그램등 제작인력이 아니라 전송망가설에 필요한 인력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송망사업자(NO)가 자체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이번 기술센터 건립이 댁내수신설비 및 서비스요원등 필요한 기술인력을 다수의 SO가 원해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일 뿐 협회가 앞장서서 추진하는 것은아니다 고 해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회원사들은 협회의 조직 및 인사관리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나타내고 있다. 이를테면 협회는 지난 4월말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술국을 신설했으나 기술전문인력이 아닌 공보처 출신인사를 기술국장에 임명하는등 기술전문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회원사들은 이번에 협회가 지난 3월 제2대 종합유선방송위원장을 역임한 한완상 현 방송통신대 총장과 안전기획부 1차장을 역임한 정아무개씨를 협회 고문으로 이미 영입하고도 회원사에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가 이날 이사회에 서 공표한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한 표정들이다.
한 회원사의 대표는 이와 관련 "비록 비상근고문이고 월 1백만원의 판공비만 지급되는 무급직이지만 협회가 이같은 일을 처리하면서 회원사들에게 일체 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처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부에서는 현재의 상근협회장 체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놓고있다. 애초 협회정관에는 회원사 대표중의 한명이 비상근회장을 맡도록 돼있었으나 정부가 공익자금을 충당하겠다며 상근회장제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익자금 사용불가지적을 받자 상근회장직을 그냥 둔채 회장의 급여와 판공비등을 협회예산으로 지출함으로써 현재 회원 사들의 부담만 늘어났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협회가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신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 하거나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하는데 대해 현재 SO등 회원사들은 대체로 제2 차 종합유선방송 사업자선정이 끝나고 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회원사의 관계자는 "현재 2차 사업자허가시 복수사업자(MSO)로 선정받기 위해 아무런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있지만 사업자선정이 완료된 시점에서는 반드시 잘못된 점을 시정토록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한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