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4년간 3백억원을 투입해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설계인력 양성 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통상산업부 지원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가7 월 초 문을 연다. 1년전부터 이 사업을 위해 동분서주해오다 지난 3월 센터 장으로 임명돼 개소준비에 여념이 없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전자 공학과 경종민교수를 만나 센터설립의 배경과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도체 설계교육센터 설립 배경과 의의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세계일류라 할 만큼 성장했지만 메모리소자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회로설계、 CAD、 라이브러리、 시스템설계등 비메모리 반도체 개발시 요구되는 종합적인 설계기술이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IDEC는 바로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고급설계인력양성 을 목적으로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설립한 것입니다. 통상산업부가 산업기술 기반조성사업중 인력양성사업을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반도체설계인력양성 을 첫과제로 채택한 것도 그만큼 비메모리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한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부와 반도체 3사가 인력양성분야에 이례적인 큰돈을 투입키로 한 것은 비메모리산업에 푸른 신호등이 켜진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도체 설계 인력양성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반도체 3사는 실력있는 젊은 설계인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대학은 교육에 필요한 기자재의 확충은 물론 학생들에게 실제 칩제작경험을쌓게 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기업과 대학이 서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연계해 주는 중심축으로서 기업에는 풍부한 고급인력기반을 마련해 주고 대학에는 반도체 3사의 칩제작 시설을 이용해 실질적인 교육을 가능케 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입니다. 센터는 또 CAD 도구를 비롯해 워크스테이션、 PC、 라이브러리등 설계환경을 각 대학의 필요에 맞게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 반도체산업이 요구하는 인력의 구체적인 요건은 어떤 것이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센터의 방안과 전략은 있습니까.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설계인력은 특정분야에만 뛰어난 전문가가 아니라 소자、 회로설계、 CAD、 라이브러리 설계、 응용시스템설계 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설계의 전과정을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수직형 엔지니어입니다. 따라서 창의력과 뛰어난 의욕이 있어야 하며 협동정신이 있고대화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센터는 이같은 인력양성의 기본철학을 가지고 운영에 나설 것이며 반도체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공급받을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IDEC에 참여할 대학과 중소기업의 수는 얼마나 되며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대학은 학교별로 선정하지 않고 팀별로 선정할 것입니다. 따라서 한 학교 에 여러개의 팀이 선정될 수 있습니다. 7월초 정식 개소 전까지 30개의 대학 팀과 수개의 중소기업이 선정될 것입니다. 대학팀은 내년에도 10개를 추가선정해 모두 40개 팀을 기반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들 팀은 연 6회 이상 칩제작과 2회이상의 워크숍에 참여해야 하며 매년 한 차례씩 중간평가 를 받게 됩니다.
-그 밖에 센터의 주요활동은.
*칩제작사업과 설계환경구축 못지 않게 교육사업이 센터의 주요활동중 하나입니다. 센터는 공개기술강좌와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교육용 비디오와 교과서 제작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또 각 팀의 운영에 대한 평가와 팀 선정작업、 각종 기자재의 공동구입및 분배、 공동연구및 국제교류지원업 무등도 센터가 해야 할 임무중 하나입니다. <대전=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