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형제간의 우정과 갈등이 극전개의 기본축을 이루는 드라마들이 붐을이루고 있다.
이른바 "버디드라마"(Buddy Drama)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같은 드라마의 원형 은 60년대 할리우드 영화가 탄생시킨 "버디무비"에서 찾을 수 있다.
"버디"는 형제나 친구, 동료를 뜻하는 영어단어로 두 주인공간의 가슴찡한 우정을 그린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레인맨" "델마와 루이스"등이 대표 적인 버디무비로 불린다.
현재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는 이같은 유형의 대표적인 드라마로는 KBS 2TV 주말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KBS 2TV 미니시리즈 "창공", MBC TV 수.목드라마 "숙희", SBS TV 드라마스페셜 "아스팔트 사나이"등이다.
또 얼마전 끝난 MBC TV 미니시리즈 "호텔"이나 오는 9월에 방영될 KBS 2TV 미니시리즈 "바람의 아들"등도 버디드라마로 분류될 수 있다.
"창공" "숙희" "아스팔트 사나이"등 방송3사가 시청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혈전을 벌이고 있는 수.목드라마의 경우, 방송3사 모두 버디드라마로 승부를 걸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창공"의 기둥인물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공군사관생도 김원준과 원칙주의자 인 류시원. 룸메이트이면서도 시종 티격태격하는 이 두사람간의 팽팽한 긴장 이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숙희"는 욕심많고 계산적이며 차가운 작은숙희역의 심은하와 직선적이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줄 아는 뜨거운 성격의 큰 숙희 고소영이 불꽃같은 연기를 토해내며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아스팔트 사나이"의 두 히어로는 이병헌과 정우성. 자동차를 매개로한 두 형제간의 갈등과 화해를 기둥줄거리로 하는 이 드라마는 극이 진행될수록 두 형제간의 불꽃튀는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젊은이의 양지"의 냉혹한 수재인 형 이종원과 소매치기 동생 박상민 호텔 경영권과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복형제간의 갈등을 그린 호텔 의 한석규와 이진우, 70.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서로 다른 성씨 를갖게된 두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바람의 아들"의 손창민과 이병헌 등이 버 디드라마 주인공들의 좋은 예이다.
두 주인공간의 대립적 관계, 뚜렷한 개성, 자존심을 건 팽팽한 대결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이같은 버디드라마는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인기 장르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