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타운.소프트라인, "C&C클럽" 공동설립 무산 "위기"

지난 5월 3일 컴퓨터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추진되던 소프트라인의 "컴퓨터클럽"과 소프트타운의 "C마트" 합병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당초 양사는 각자가 운영하고 있는 회원제 가격파괴양판점 "컴퓨터클럽"과 C마트 를 통합、 "C&C클럽"으로 상호를 통일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들 회사는 각각 5억원씩 자본금을 투자하고 외부자금 40억원을 끌어들여 초기납입자본금 50억원을 조성、 대규모 컴퓨터판매회사 컴퓨터그룹 을 설립키로 했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될때만해도 소프트라인과 소프트타운은 그동안 경쟁적으로 전국에 유통망을 개설하고 가격파괴경쟁을 벌여왔으며 양사의 연회원이 2만여명을 넘을 정도로 매머드급 컴퓨터유통업체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용산의 수많은 소규모 컴퓨터판매상들은 물론 대기업 계열 총판들까지 촉각 을 곤두세웠다. 가뜩이나 가격파괴점의 가격인하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매기가 위축되고 있는 터라 이들의 행보에 예의 주시했다.

그러나 소프트타운이 당초 계획과 달리 동반자인 소프트라인의 투자사정이 여의치 않자 우선 단독적으로 컴퓨터그룹을 설립키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두회사의 합병"은 완전 무산됐다고 할 수 있다.

업계의 관심을 모으면서 적극 추진되던 두 회사의 합병이 이같이 좌절된 데이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신설회사의 경영 주도권과 외부투자회사의 투자조건 등에 대한 양사간 의견차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제품 배달체계、 애프터서비스 등 세부적인 경영방침에서도 두 회사가 견 해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와해이유는 컴퓨터그룹에 출자의향을 밝힌 국내 H사 등의 투자조건 때문이라는 게 소프트라인의 주장이다.

소프트라인의 성필원사장은 "컴퓨터그룹에 참여를 희망한 H사가 소프트라인 과 소프트타운의 제품판권에 대한 자산가치를 인정치 않으면서도 양사의 부채를 완전 청산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라인은 단순히 자금 만 투자하는 H사의 투자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프트라 인은 이에 따라 투자조건이 개선될 때까지 자본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

소프트라인은 그동안 운영해오던 컴퓨터클럽을 그대로 고수、 자사회원만 이 용토록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소프트타운은 소프트라인이 현재 "컴퓨터그룹"에 대한 투자결정을 투자환경개선을 전제로 유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참여 여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업간의 매수합병이나 이합집산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두 회사가 공동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추진되던 기업합병이 무산되면 갖가지 문제가 로정될 수밖에 없다.

두 회사에는 연회비 5만~6만원씩 낸 회원이 2만여명에 이르고 가맹점도 전국 곳곳에 있다. 전격적인 통합발표와 동시에 회원 및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C& C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양사 통합발표와 무산 과정을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이번 "졸속"에 대해 두회사가 공히 어떤 식으로든 회원과 가맹점들에게 해명해 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소프트라인은 3개월이내 투자조건만 맞으면 합류할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소프트타운은 소프트라인의 이같은 주장과 별도로 국내 H、 K、 S、 N사와 일본 굴지의 F사와 계속적으로 자금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는 터라 주목된다.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