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시장이 고기능을 갖춘 통신 및 방송용 제품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기기 시장확대와 케이블TV의 본격적인 방영 이 시작되면서 가전 및 오디오 중심으로 형성돼 왔던 국내 계측기 시장이 통신 및 방송용 제품 중심으로 판도가 변화되고 있다.
또 단순한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의 판매 및 대여는 줄어드는 대신 초정밀을 요구하는 고기능 계측기의 판매 및 대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무선호출기 사용층이 청소년층으로까지 넓어지고 차량용 전화기에 이어 휴대용 전화기 수요가 폭증하는 등 이동통신기기 시장이활기를 띠면서국내 이동통신기기 생산업체들이 고기능 제품 개발을 위해 고기능 통신용 계측기를 대거 구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휴렛팩커드 텍트로닉스 등 계측기 전문업체들의 매출이 전년대비 40~60% 신장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한국렌탈 한국통신진흥 등 계측기 대여업체들도 통신용 계측기 구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의 계측기 업체인 한국휴렛팩커드는 이동통신 및 CATV용 계측기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이동국 또는 기지국 전송 기의 질을 측정하는 "HP 83203A"를 비롯, 다양한 스펙트럼을 분석할 수 있는 HP 85725A"、 저렴한 유지보수비용으로 케이블TV와 비디오 네트워크 등 각종 비디오 신호를 원거리에서 감시할 수 있는 비디오신호 모니터 "HP 85942A " 등 30여종에 이르는 통신 및 방송용 계측기를 출시했으며, 이들 통신 및CA TV용 계측기와 컴퓨터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한 고기능 제품판매에주력할 계획이다.
한국휴렛팩커드는 오는 11월말 회계연도까지 계측기 부문에서 8천4백만 달러 의 매출목표를 세웠으나, 무선통신.컴퓨터.CATV관련 계측기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매출목표를 66% 늘린 1억4천만 달러로 다시 책정했다.
지난 5월말로 결산이 끝난 계측기 전문업체인 텍트로닉스도 지난해 하반기부 터 방송장비와 케이블TV 관련 계측기류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목표액 인 2천만 달러를 40% 가량 초과달성한 2천8백만 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계측기업체들로부터 계측기를 구입해 이를 관련업체에 대여해 주고 있는 한 국렌탈은 국내 통신기기시장의 성숙으로 향후 디지털 통신용 측정장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매월 3억~4억원 어치에 달하는 디지털 통신 측정장비를 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렌탈은 이달 한달간 3억원을 투입、 "벡터 시그널 애널라이저 "DECT 테스트 세트" "CDMA 측정 기능카드" "GSM 및 DCS 이동국 테스트 세트 등 총 14종 30여개 측정장비를 새로 구입키로 했으며, 단계적으로 구입 액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렌탈은 지난 1.4분기 계측기 대여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 기간 중에 통신.OA.CATV 등 3개 분야 대여액이 전체 금액의 76%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2%포인트 늘었으며, 가전 및 오디오용 계측기의 경우 각각 2.
5%、 3.0%로 급감해 통신 및 OA용 계측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분석하고 있다.
통신용 계측기를 전문적으로 대여해 주고 있는 한국통신진흥도 올해 말까지6 0억원어치에 달하는 각종 통신용 계측장비를 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진흥은 지난 5월말까지 14억원을 투입、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CATV용 계측기를 대량 구입했으며 올해말까지 46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고기능 통신용 계측장비를 구입할 계획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