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할 납량 추리물을 다음달부터 앞다투어 방송한다. 각 방송마다 최첨단 촬영기법과 기발한 아이디어 등을 총동원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BS는 정통 추리극을 표방한 16부작 미니시리즈 "가면 속의 남자" (극본 박정주 연출 이덕진)를 "창공" 후속으로 7월4일부터 두달동안 매주 수.목요일 밤 9시50분에 2TV를 통해 방송한다. 매회마다 박진감 넘치는 화면과 오싹한공포 의외의 반전이 펼쳐진다.
자수성가한 일광건설 이필성 회장이 협박편지를 받은 후 비행기 안에서 심장 마비로 사망하고 얼마후 후계자인 외아들도 교통사고로 숨진다. 잇따른 의문 사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지만 결국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주변사람들의 애증 과 욕망이 빚어낸 치밀한 살인극임이 밝혀진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
유난히 땀을 많이 흘려 여름 출연은 극구 사양해왔던 1백20kg의 거구 조경환 이 입지전적인 인물 이회장으로 등장하고 준수한 용모의 전광렬이 그의 후계 자 이현우 역을 맡는다. 93년 미스코리아진 궁선영과 가수겸 탤런트 엄정화가 각각 현우의 옛 애인과 정략결혼한 아내 역을 맡아 미모 대결을 벌이며, 커리어우먼 역을 주로 맡아온 이승신이 요염한 용모와 비상한 머리로 주위사 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이회장의 비서로 출연해 신비한 매력을 풍길 예정이 다. 이밖에 전양자 민지환 백수련 김종결 등 중견탤런트와 강석우 김형일 등 미남배우들이 등장한다.
지난해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M"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는 이번에도 SF형태의 추리극 "거미"(극본 박일, 연출 이재갑)를 선보인다.
"TV시티"후속으로 7월31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0분에 10부작으로 방송될 이 드라마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테러를 벌이는 광신적 집단과의 대결을 기둥 줄거리로 하고 있어 일본 "옴진리교 사건" 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야기는 미모의 천재 유전공학도인 주인공 주리가 일본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귀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리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유전 공학연구소에서 주리를 위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있을 무렵 시내 지하철역 에서는 사람들이 창백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후에도 주리의 주변에서 이상한 살인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그것은바로 일본 신흥종교의 맹신자들이 한국에 지부를 결성하고 교리에 충실하고 자 벌인 일. 미치코란 여인을 주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성형수술시켜 그녀로부터 정보를 뽑아내 흡혈거미를 만들고 주리 살인범으로 모는 흉계를 꾸몄던것이다. 이승연이 주리와 미치코로 1인2역의 연기를 펼치고 영화배우 지수원이 사건 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방송기자 미란 역을 맡아 거미 퇴치를 위해 힘쓰는 생물학자 우혁 역의 이경호를 사이에 두고 주리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미치코 의 하수인인 투견꾼 최성준 역에는 "전원일기"에서 일용으로 등장하는 박은 수가 캐스팅돼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거미"에 도입되는 최첨단 촬영기법도 큰 관심거리. 국내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편에 이용해 거미 영상이 순간 주리 모습으로바뀌는 장면, 거미에 물린 흰쥐가 흉칙한 모습으로 쪼그라들다 흐물해지는모습 거미가 모기와 나방을 차례로 잡아먹고 개의 시체에서 거미들이 떼지어 나오는 장면 등 생생한 화면을 보여주며 주유소 폭파장면에서는 17대1로 축소한 특수 미니어처도 등장한다.
SBS는 2부작 공상과학극 "냉동인간"(극본 김인숙, 연출 손홍조)을 8월초에 방송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냉동창고 잡역부가 우연한 사고로 냉동창고에 갇혀서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벼락에 의해 깨어난 후 재벌의 후계자 다툼으로 벌어지는 살인극에 휘말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터프가이 최재성이 냉동되었다가 깨어나는 과정에서 재벌의 경영비밀을 알게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슈퍼모델 출신 오미란과 94년 미스유니버시티 유혜정이 각각 재벌 후계자와 방송리포터로 출연한다.
"냉동인간"은 PC통신으로 시청자들의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제작할 예정이어 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청자들은 기둥 줄거리 범위 안에서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의 개성및 갈등 구조, 특수효과와 배경 등에 관한 의견을 다음달 15 일까지 "하이텔"을 통해 제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