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청, 국제표준화회의 서울서 잇달아 열린다

공업진흥청이 정보처리 관련 국제표준화 회의를 서울에서 잇달아 개최키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진청이 이번에 개최키로 한 회의는 국제한자표준화회의(JTC1/SC2)와 광디스크 카트리지표준화회의(JTC1/SC23)、 정보보안기술표준화회의(JTC1/SC2 7)등 국제표준화 기구(ISO)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하 공동기술위원회 JTC1 의 19개 전문위원회중 3개분야.

이중 오는 8월 열리는 국제한자표준화회의는 8개국에서 4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하고 오는 10월 하순에 열리는 광디스크표준화회의에는 20개국 5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또 11월에 열리는 정보보안기술표준화회의에는2 5개국에서 1백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국제한자표준화회의. 지난 3월 대만회의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 문자 코드규격중 국제 다국어 문자판에 수록될 한자의 추가 배정문제를 놓고 한.중.일 3국이 첨예 하게 자국의 입장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국제 다국어 문자판(BMP)의 정보수용능력은 약 6만5천자 정도. 이중 한자에 배정된 자수는 약 2만9백자 수준으로 이중 한국은 지난 대만회의에서 7천9백12자의 우리 한자를 다국어 문자판에 수록키로 확정지었고 이번회의에 서는 2천1백49자를 추가할 계획으로 있다.

여기에 중국은 약 6천5백92자、 일본은 6백78자의 추가 지정을 요청하는 한편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한자문화권 국가에서도 자국 한자의 배정을 요청하고 나서 절충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측은 현재 중국 대만 일본 순으로 돼 있는 문자수록 자수를 최대한 확대 、 적어도 일본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나 우리측 주장이 8월 회의에 서 그대로 받아들여질지 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각국의 절충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수가 부족한 우리측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우리측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와함께 10월23일부터 5일간 열리는 광디스크 표준화회의도 업계의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회의에서는 주로 기록、 재생에 대한 것보다는 규격에 대한 논의가 집중 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미.일 3국의 입장이 크게 다른 것으로 알려져 조율과정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또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정보보안 기술표준화 회의는 보안기술의 암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

현재 메시지와 복원방식、 디지털 서명방식 등 3개 규격에만 합의한 상태에 있는 정보보안 관련 표준화작업은 이번에 20여개의 국제규격 초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주로 정보기술시스템의 구매.설계.운영등에 관한 책임자 지침과 보안기술 암호화 방식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 확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같은 공진청의 잇단 국제표준화회의 개최는 국제규격 제정이 기술적 차원 을 넘어 시장확보 차원으로 치닫고 있는데 따른 전향적인 조치로 풀이되고있다. 각국이 자국의 입장에서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고 이를 산업보호 측면에서 관철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공진청의 이번 국제회의 유치는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보처리 관련 표준화 부문은 향후 엄청난 잠재력 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그의 비중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정부는 이와 관련、 오는 99년 10월 개최예정인 국제표준화 기구와 국제 전 기기술위원회의 정보기술위원회 제14차 총회를 서울서 개최키로 하는등 발빠 른 대응을 하고 나선 것은 최근의 국제동향에 비추어 보면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될 수 있겠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