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지난주 방한한 장금강 중국전자부 부부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전자산업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한달에도 10여명 이상의 중국측 관료들이 방한하고 있지만 전자산업관련 중국 정부의 최고위 실무책임자로 알려진 장부부장만큼의 비중을 갖는 인사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정부의 전자산업을 총괄 운용하는 핵심실세로 전자부내에 다수의부부장이 존재하지만 유일한 전자전문가로서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정부 실세들과의 인맥구축이 대중국투자의 제1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업체들이 그의 방한을 핵심에 접근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장부부장이 연쇄접촉하는 국내 인사및 기업은 삼성과 LG에 집중되어 있다고한다. 그는 지난 26일 LG전자를 방문、 이헌조회장과 중국투자및 중국전자산업육성방향등에 관한 요담을 시작으로 구미공장의 브라운관 및 TV생산라인과 평택공장을 둘러봤다.
대중국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은 전자 소그룹이 총출동했다. 삼성전자의 통신기기생산라인을 비롯 삼성전관의 부산브라운관공장、 삼성코닝의 구미 글라스공장을 둘러 보고 28일에는 강진구회장과 면담하고 29일에는 삼성전기 수원공장을 방문했다. 장부부장의 공장방문시 삼성전관.전기.코닝의 대표이사및 주요임원들이 동행、 상호관심사에 관해 논의했음은 물론이다.
주목되는 것은 장부부장의 일정에 삼성전관과 삼성코닝이 포함되어 있다는점이다. LG나 삼성전자.삼성전기는 대 중국투자와 관련、 현안이 걸려 있지만 삼성전관과 코닝은 아직 중국진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이번 일을 계기로 모종의 중국진출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관의 경우 중국 진출방침은 밝혔지만 최종결정이 미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곧 결말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코닝 역시 전관이 중국에 들어갈 경우 업종 성격상 따라 나서지 않을 수 없어 이번 장부부장의 방한에 맞춰 진출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