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엔터테이너 드림랜드 (17)

만회는 그 어느때보다도 활기찬 아침을 맞았다. 조간회의를 주관하는 만회는 직원들의 발언에 신중을 기했다. 본부장급 팀장들의 발언이 조리있게 흘러나왔다. 그간 우린 새로운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동안 그전에 성취했었던 힘과 정열 그리고 협동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실버산업에 일조한 인포라이프 사업전개 를 위해 원상무님은 부모님이 직접 입주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가지셨는데말입니다. 요즘은 다시 본가로 들어오셨는데." 원상무는 씩 웃으며 말했다.

"그건 인포라이프가 시민들의 정보생활에 정착되는 것을 보자, 그렇게 결정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르신네들이 우리 회사의 취지에 손수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셔서,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감이 아주 높습니다.""응. 그래서 다음 얘길 계속 해봐요." "자유무역 도시 남포에 기지를 정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이 퇴조 양상을 보이잖습니까? 음. 그 원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극히 단순한 원칙을 놓친 것 때문이었습니다. 김영우 본부장은 심각한 어조로 제스처를 구사하며 좌중을 리드해갔다. 다른 본부장들은 그가 기선을 잡고 회의를 끌어가는 상황을 잠자코 듣고 있었다.

"가장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일하는 엔터테이너들을 가장 자유롭지 못한 북한에 보내겠다는 발상이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맞어." 원상무는 탁자를 두드리며 탄식을 했다.

"저는 그때 자유로운 영혼들은 어떤 구속력이 있는 사회에서도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을 펼쳐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어항 속의 물고기도 자주 물을 갈아줘야 살아 움직이듯이,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자주 그 환경을 자유롭게 환기시켜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얘깁니다만." 김영우는 탁자 앞에 노트북을 작동시켰다. 화면에 화상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