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열풍부는 동기식 광전송장치 국산화 (하)

국내 광전송망이 비동기식에서 동기식으로 전환되면서 불붙기 시작한 국산 광전송장비 바람의 근인은 아무래도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국산장비 개발과 구매 정책에서 찾아야할 것 같다.

특히 한국통신의 경우 동기식 전환 계획이 검토되기 시작한 90년초부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국내 통신업체들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유도、 당시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통신산업에 광전송 장비를 파종 한 공적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평가다. 이어 산하 연구개발단을 중심으로 통신업체와 공동 개발에 성공한 가입자 광전송장비인 FLC장비 국산화 프로젝트 도 향후 국내 초고속정보통신 기반 구축사업에 핵심장비로 사용될 것이 확실 시되고 있다.

이같은 한국통신의 연구개발 정책은 당시 일반 전송장비와 비동기식 장비에 만 매달려온 전송장비 업체들을 자극、 이른바 차세대 전송장비인 동기식 광 전송장비로 본격적인 업종전환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라는 국내 통신장비 분야의 양대 업체가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동기식 광전송장비의 독자 개발을 추진하면서 연간 1천5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국산 동기식 광전송장비 산업이 도약기를 맞고 있는 징후는 통신업체들의 전송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사실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국내 통신시스템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LG.대우.한화등 교환기 4사의 경우 교환기 위주에서 벗어나 광전송장비 부문을 주력 분야로 육성키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백55Mbps(STM-1급)과 6백22Mbps(STM-4급) 동기식 광전송장비의 경우L G와 삼성 외에 대우.성미.대한.중앙.삼우등이 가세、 폭넓은 저변을 확보한 점도 향후 국내 광전송장비 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는 대목이다.

국산 광전송장비의 성공적인 데뷔는 일단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시장 규모와 연관지어 볼 때 전전자 교환기 개발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동기식 광전송장비수요는 올해 1천5백억원정도. 오는 2000년에 이르러서는 거의 1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국 설 교환기 시장이 2천억원정도에 불과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감소세가 예상된 다는 점에서 동기식 광전송장비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 하는 근거는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초고속정보망 사업의 기본 인프라가 교환보다는 전송분야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기본적으로 전화국에서 가입자까지를 완전한 광케이블로 연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예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신전문가들은 국내 광전송장비 산업의 성패가 현재보다는 미래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 통신시장을 주도하는 선진국의 기술 수준과는 아직까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미국 일본등 통신선진국들은 2.5Gbps(STM-16급) 장비를 상용화한 지 오래인데다 최근에는 10Gbps와 1백Gbps 장비 개발을 추진할 정도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초고속의 광전송 장비를 개발해내는 것과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막 태동기를 맞은 국내 동기식 광전송장비 산업은 현재한국통신과 각 통신업체들이 공동 또는 독자 개발하고 있는 STM-16장비 개발 이 완료되는 올해 말경이면 대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의광전송장비 개발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우리나라도 세계 시장에서 교환과 전송 그리고 단말등 통신의 3대요소를 갖춘 명실상부한 통신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통신시스템 입찰이 교환과 전송、 단말을 전체적으로 구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광전송산업의 발달은 한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국산 전전자 교환기 수출산업에 적지 않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통신산업은 동기식 광전송장비 개발이라는 결실을 계기로 제2의 도약기 를 맞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