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Y 프로젝트"라는 암호명으로 LG전자가 주축이돼 추진중인 여의도 멀티 미디어서비스 시범사업(YCT:여의도 커뮤니토피아)은 민간주도로는 처음으로대두되는 대단위 정보통신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정보통신시장에 민간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경쟁체제로 조속히 전환시키겠다는 방침과 맥을 같이해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YCT는 민간기업 주도아래 여의도를 멀티미디어 시험무대로 공동 구축하고 공동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따라서 LG전자외에 데이콤、한국전력、 동아일보、 IBM 또는 오라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YCT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계획은 각사의 강점분야를 중심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하이엔드의 구축및 운영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투자비용도 각사 의 역할에 따라 단독 또는 공동으로 부담하고 또 소유권도 갖는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즉 LG전자는 주로 단말기 개발과 애플리케이션 SW 개발쪽을 맡고 데이콤이 통신시스템 운영、 한전이 전송망 제공、동아일보가 전자신문을 통한 정보제공 IBM 또는 오라클이 시스템 통합(SI)을 각각 분담한다. 또 한강케이블과 방송사가 CATV 시스템운영、 영상SW 제공 등의 협력형태로 참여한다. 이를바탕으로 주문형 비디오(VOD)및 게임(GOD) 서비스、 홈쇼핑、 PC통신및인터네트 서비스、 전화서비스、전자신문 제공등의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여의도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대상은 여의도 지역의 국민학교및 중학교 50곳과 관공서 30곳、 기업 체및 개인사무실 50곳、 호텔및 병원 20곳、 그리고 1백50군데 아파트 가정 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의도 트윈빌딩내 LG 사이언스홀을 적극 활용하고 언론사를 통한 다양한 홍보를 실시해 가입자들에게는 비용부담을 전혀 주지않을 예정이다.
또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하는등 가입자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이용실태를 피드백시켜 향후 상용서비스 사업으로 연계시킨다는 구상이다. 통신 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기본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YCT 구축사업은 특히 시스템 구축및 운영분야의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인력、 기술 등의 내부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소비 자들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해 신시장을 창출하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우선 이 사업에 LG미디어、 LG소프트웨어 인력을 투입해 멀티미디어 서비스 개발능력을 끌어올리고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VOD 단말기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하드웨어에서의 기술력을 강화하는 계기가될 것으로보고 있다. 또 이러한 시범사업(테스트 베드)의 운영을 통해 멀티미디어 분야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킴은 물론 향후 상용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분야의 표준화를 선도함으로써 시장의 성숙도및 기술의 표준화가 미흡한 국내시장 환경을 크게 개선시켜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YCT 구축사업을 내부적으로 2년전부터 구상해 데이콤 지분참여 、커뮤니토피아연구소 설립 등의 사전포석을 둬오면서 핵심사업으로 진행시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YCT 구축사업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무엇보다도 먼저 정부의 허가를 받아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제정될 정보화 촉진법에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곳으로 공단、 수출자유지역、 (신)공항、 항만구역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정통부장관이 인정하는 특정지역에 대해서는 이를 허가할 수 있도록 정해놓았으나 전례에 비추어 볼때 "기타"조항의 허가를 받아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또 다른 걸림돌로는 이미 한국통신이 여의도에 멀티미디어 시범서비스 사업 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공동참여 업체를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다행히 정부 정책이 경쟁체제의 도입을 촉진시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지만 그룹계열사인 LG정보통신의 최대 수요처가 한국통신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또 멀티미디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미흡한 등 국내시장이 성숙되려면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도 선뜻 이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않은 부분이다.아직까지 언제쯤 멀티미디어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것인지를결정하지 못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