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명공학.의약계에서는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라는 새로운 분야가 각광 받고 있다. 생소하게 들리는 이 신조어가 생명공학.의약계에서 미래의 중추적인 분야로 착실히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Biotechnology(생명공학)와 Information(정보통신)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 "생명정보학" 정도로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이 만나기 까지에는 컴퓨터 기술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생명공학분야와 컴퓨터 기술의 접목은 앞으로 생물학 및 생명공학분야에 거세게 불어닥칠 기술 혁명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요즈음 세계 유수 생명공학 연구소에서 는 과거와 다른 연구요원들의 모습을쉽게 볼수 있다.
현미경을 들여다 보며 실험에 열중하고 있는것 보다는 의자에 편한자세로 앉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하얀가운의 연구원들이 한층 많아졌으며 이는실험실내의 새로운 풍속도를 낳고 있다.
일부 성급한 이들은 생명공학분야에서의 컴퓨터기술 이용확산은 머지않아 연구요원들의 하얀가운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현재 일부 제약회사들은 벌써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로 앞을 다퉈 달려가고 있다.
퍼킨 엘머라는 미컴퓨터 판매회사는 지난 한햇동안 생명공학 및 제약업계에 만 4억달러 상당의 컴퓨터 시스템을 판매、 화제가 된적이 있다. 일부과학자 들은 바이오인포매틱스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염두에 두면서 이 기술이야말로 생명공학에 이은 의약업계의 "제2의 기술혁명"이며 머지 않아 생물학계를 뒤집어 놓을 기술이라고까지 전망하고 있다.
생명공학과 컴퓨터 기술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내지 파급효과가 너무도 크기때문이다. 먼저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지금까지 제약업계 연구원들을 고통스럽게 해주었던 약품개발과정의 모든 실험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체들은 약품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수천번의 실험을 반복해야 했으며운이 좋아야 그중 하나정도가 성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가 그 많은 실험을 대체하고 있다. 일부 제약회 사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개발한 항암제나 천식치료제를 슈퍼컴퓨터 등 바이 오인포매틱스 기술을 사용해 테스팅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동물이나 사람에 대한 생체실험에 앞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차적인 약제연구를 추진하는 것이다.
머지않아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실험 그자체보다는 컴퓨터의 이용극대화에 힘을 더 기울여야할 것이다.
바이오인포매틱스개념의 보급에 적극적인 미지놈학회의 윌리엄 헤이스틴회장 같은 이는 "앞으로의 모든 실험은 컴퓨터 단말기에서 시작해 컴퓨터 단말기 에서 끝날 것"이라고까지 단언하고 있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또한 제반 실험을 대체하는 것 외에 막대한 유전학 자료 를 집대성하는 데도 이용되고있다.
최근에는 10만여개에 달하는 사람의 유전인자에 대한 DNA배열이 자료화 됐다. 연구원들은 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각종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음은 물론 메모없이도 복잡다난한 실험을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생물학은 미래에 발생할 것을 미미 예측하거나 변수를 상정하기 위해 많은 등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 컴퓨터는 또하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컴퓨터는 생명공학연구의 핵심인 수학적 계산을 완벽하게 해결해 줄 것으로기대된다.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컴퓨터의 도움이 있다해서 신약개발이 그렇게 쉽게 일루어질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개발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 만은 분명하다. 최근에는 초보단계이긴 하지만 전문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루어져서 바이 오인포매틱스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미존스 홉킨스의과대학의 조지 로즈교수는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데 사용하는 라이너스(LINUS)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라이너스는 아직까지는 단순한 형태의 단백질만을 분석할수 있으나 머지않아더욱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돼 유전학 연구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들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매틱스가 실험실내 연구원들의 하얀가운을 조만간 완전히 벗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생명공학분야 실험과 컴퓨터기술간의 계속적인 상호작용을 예상하며 바이오인포매틱스의 대중화에는 아직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연구의 활성화 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며 생명공학 및 의약계에 변화의 바람을 이르킬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