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전문업체 사업다각화 배경

카오디오전문업체들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수출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덤핑 수출과 동남아 우회생산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규제 등으로 인해 유럽지역 수출이 점차 위축되고 있어 전문업체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일부 유럽의 바이어들은 내년부터 CE마크제가 시행된다는 점을 들어 최근 국내업체들에게 수출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는 한편 CE마크가 부착되지 않은기존 재고물량을 덤핑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카오디오 전문업체들은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오면서 국내 판매가격과 유럽내 판매 가격의 조정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지난 92년에 이어 반덤핑 판정 시비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카오디오전문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카오디오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우전자.현대전자.삼성전자.LG전자.인켈.해태전자.태광산업 등 대형 카오디 오업체들은 CDP와 CD체인저 등 하이테크 카오디오를 중심으로 최근 유럽과 미주지역에 대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로써 해외 카오디오시장에서 이들 대기업들과의 버거운 경쟁을 벌이게 된전문업체들은 사업다각화와 수출지역 다변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원산업(주)은 지난해부터 위성방송수신기(SVR)를 생산하면서 시작한 사업 다각화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보고 최근 디지털화 등 SVR사업을 강화 키로 했다. 이 업체는 케이블TV용 고기능 컨버터 개발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 할 방침이다.

동국종합전자는 올초부터 시작한 팩시밀리와 케이블TV 컨버터 등 신규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업체들은 또 수출지역의 다변화와 생산기지의 이전도 검토중인 것으로전해졌다. D사는 최근 유럽지역에 편중된 수출전략을 수정、 미개척지인 미주시장을 겨냥해 브라질 등 중남미지역에 하청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내수시장을 강화하는 업체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수출에만 주력해온 (주)남성도 최근들어 떨어지고 있는 수출채산성을 보전하기 위해 연 2백50억원으로 추정되는 내수시장에도 적극 참여키로 하고 최근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또 휴대폰 등 정보통신단말기 사업의 신규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