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의 발길이 중국대륙으로 옮겨지면서 중국PCB시장이 최대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그 자체로 거대한 단일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가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이 아직도 풍부해 세계 PCB업체들의 해외 생산거점으로 대단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아시아 PCB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앞으로는 중국이 아시아 PCB시장 성장의 견인차역할 맡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인 PCB시장 조사기관인 IPC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ROA:R est-of-Asia) PCB시장은 93년부터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지속、 오는 2천 년에는 1백억달러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ROA시장은 현재 세계 PCB시장의 50%를 커버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을 추월、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ROA PCB산업의 차세대 주역은 다름아닌 중국이 될 것으로 IPC는 전망했다.
그러나 아리러니컬하게도 중국 PCB시장의 고속 성장은 중국PCB업체들이 아닌 일본과 홍콩、 대만 등 동남아 화교국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계속되는 엔고로 본토에서 생산해서는 더이상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판단한 일본 의 세트업체들과 PCB업체들이 저가의 생산기지를 찾아 중국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홍콩과 대만의 굴지의 PCB업체들도 최근 광동지역 등 중국남부에 대단위P CB 생산거점을 확보、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중국시장 및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PCB중 85%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회사에 의해 만들어 지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가 홍콩에 근거를 둔 업체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국 PCB업체들의 세계시장점유율은 홍콩과 대만을 포함、 지난해2 9.3%에서 2000년에는 36.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는 중국업체 자체 노력이라기 보다는 홍콩과 대만업체들에 의해서다. 중국PCB업체들이 이처럼 안방을 외국업체에 내주고 있는 것은 중국 국영 PCB업체들이 외환부 족으로 새로운 PCB제조장비를 구입할 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중국 국영 PCB업체들은 주로 도산한 유럽 PCB업체들의 중고 장비 를 인수하는데 급급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회사들은 약 15년전에 생산된 1축 드릴링머신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중국 PCB업체들의 이같은 후진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PCB시장만큼은 금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는 최대의 황금어장으로 불리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PCB의 수요와 직결되는 중국의 전자기기 생산규모는 93년에 이미 3백 30억달러를 기록、 독일을 제외한 영국.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을 추월했다. 더구나 냉전종식과 시장경제체재로의 전환、 그리고 컴퓨터.통신 등 산업용 기기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중국 전자기기 생산 규모는 적어도 향후 6년간 연평균 14.3%의 쾌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00년엔 중국 전자기기 생산규모가 서유럽의 2배를 웃도는 8백40억달러에 달해 중국 및 세계각국의 PCB업체들에게 많은 부를 안겨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