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으로 수입된 필름이 다시 해외로 역수출되고 있어 무역마찰이 우려되 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필름이 싼 값으로 일본、 미국 등에 역수출되고 있어 일본 미국의 현지 필름업체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후지필름의 경우 필름원판을 일본에서 수입, 포장해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상당량이 일본、 미국 등으로 역수출되고 있어 일본 후지 본사로부터 시정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코닥도 수입 판매하고 있는 호주산 필름 일부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역수출되는 필름은 주로 대리점 부도로 나온 덤핑물건으로 일반 무역업체와 중간상들들에 의해 국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수입필름이 역수출되고 있는 것은 외국의 필름 소비자가가 국내보다 월등히 높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소비자 가격은 몇년째 묶여있어 이윤 폭이 높지 않은 반면 외국은 엔고 와 물가 상승폭까지 반영되어 국내 가격보다 배이상 높다는 것이다.
또 국내 필름시장이 포화상태 있는 것도 역수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후지와 한국코닥은 물품을 빼돌리는 업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중간상들이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거나 유통단계가 복잡하여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닥이 일 후지필름을 불공정거래행위로 미무역대표부 USTR 에 청원한 상태에서 이같은 역수출 문제가 돌출하고 있어 대외 통상마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