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용 벌브 유리업체들이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떨어지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한국전기초자 등 벌브유리업체들은 사상 최대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운관업체의 수요충당을 위해 라인 신.증설은 물론 정기 로 보수마저 뒤로 미룬채 총력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정작 수익성은 가격구조의 왜곡 등으로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벌브유리업계는 지난 91년부터 올해까지 브라운관업계의 요구로 공급가격을4 년여 동안 동결한 채 자동화설비도입、 생산라인합리화 등을 통해 인상요인 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최근에는 엔고.원고까지 겹쳐 수익성이 한계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라인을 풀가동해도 수요량을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내에 공급가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미 상반기중 수익성이 전년동기대비 60%이상 감소한데 이어 내년에는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적지않아 지난달 가격인상을 단행한 아사히 등 일본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현실화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지난달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에 공급하는 벌브유리가격을 14인치CPT기준 13달러에서 14.36~14.37달러로 10% 가량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업체들도 더 이상의 채산성 악화를 막고 가격정상화를 위해 기종별로 평균 6~7%정도의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라운관경기활황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로컬공급가에비해 15%이상 높은 가격조건으로 수출의뢰가 쇄도하고 있지만 국내수요를 우선 충족시키기 위해 이를 모두 거절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하고 "그럼에 도 불구하고 생산업체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돼 가격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벌브 유리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4억달러 이상을 들여 국내외 공장 신.
증설을 추진해왔으나 현재와 같은 경영수익으로는 후속투자를 위한 재원조달 이 거의 불가능해져 브라운관업계와 동반진출이 불가피한 중국.멕시코 등 해외신규생산단지구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