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프로테이프 양극화 심화로 업계 고전

올들어 비디오프로테이프시장에서의 양극화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시장규모의 확대에도 불구、 비디오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대기업및 외국직배사를 포함한 12개주요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출시한 작품수는 4백여편으로 이 가운데 3만개이상 판매된 작품은 60여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정도 늘어난 것으로잠정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10만개이상 판매된 "초대박(흥행작)급" 작품이 3편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9만~10만개가 3편、 7만~9만개가 7편、 5만~7만개가 10여 편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대박급" 작품이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중 판매순위 20위권내 작품들의 총 판매량은 1백64만여개로 전체 판매량의 27%를 차지하는등 불과 몇몇작품에 의해 시장이 좌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매달 7~8편의 작품을 출시해온 업체들도 이 기간중에는 불과 2~3 편정도의 작품만이 흥행에 성공했을뿐 대다수의 작품들이 이렇다할 판매실적 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크게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 상반기의 경우 그간 시장을 주도해왔던 1만개이상의 "중박급"작품은 1백50여편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1만개이하의 작품이 전체의60%이상을 차지、 프 로테이프시장의 양극화현상이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대다수 제작사들은 비디오대여및 판매시장의 규모확대에도 불구、 날로 치솟는 비디오판권료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금력이 취약한S 사 H사 B사등 몇몇 중소제작사들은 이미 부도를 냈거나 부도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비디오숍들도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점은 많은 히트작을 보유함으로써 그나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규모가 작은 대부분의 대여점은 다양한 장르의 비디오를 요구하는 마니아들의 대폭적인 감소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프로테이프시장에서의 양극화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 돼 올하반기이후 중소제작사및 소규모 비디오숍들의 대거 감소로 시장판도가 상당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