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업계, 행망 PC용 자재 공급에 주저

빠르면 8월부터 개시될 행망용 PC 공급을 놓고 주기판및 VGA카드등 주변기기 생산업체들이 행망용 PC 낙찰업체에 대한 자재공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자칫하면 올해 행망PC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기판및 VGA카드업체、 CPU.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올해 행망용 PC 공급권을 획득한 업체들이 무리한 수주경쟁으로 저가격에 낙찰한데다 업체마저 대부분이 중소업체임에 따라 낙찰업체별 신용도를 조사해관련부품및 자재 대금으로 현금결제를 선별적으로 요구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우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국내 최대 주기판업체인 석정전자는 "486SX 기종은 물론 486DX、펜티엄급 PC의 공급권을 획득한 업체중 일부는 신용도를 알 수 없어 자재 공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현금 이외에는 거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VGA카드업체인 가산전자도 "현재 낙찰업체에 대한 신용도를 조사하고 있다" 고 밝히면서 현금 결제를 자재 공급의 우선 조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기판업체인 MI도 "486SX급은 채산성이 없어 공급대상에서 제외하고 486DX 급은 일부 신용이 있는 업체에 한해 선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CPU및 칩세트、 D램을 공급하는 대리점들도 이들 부품 공급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주변기기및 부품업체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올해 행망용 PC공급자 로 낙찰된 업체들은 7일 긴급 모임을 갖고 *자재의 공동구매 *AS의 공동화 에 의견을 모으고 수요처의 요구기간 내에 PC를 공급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키로 했다.

특히 일부 주변기기및 부품업체의 이러한 자재공급 기피현상에 대해 박형식 아라텍사장은 "주변기기업체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석정전자 가산전자 등은 현재 거래선에서 배제되어 있으며 나머지 국내 주기판및VGA카드업체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히며 "여의치 않을 경우 아라텍이 직접 생산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