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캠코더시장의 흐름을 보려면 일본 아키하바라를 찾아라".
이는 국내 캠코더업계가 곧잘 일본 캠코더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사실을 빗대는 말인데 실제로 일본 캠코더시장을 살펴보면 세계 캠코더시장의 현재와 미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국내 캠코더업체들은 일본 캠코더시장의 추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캠코더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이 2~3년 뒤에 꼭 우리나라 캠코더시장에서재연된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 캠코더사업부가 지난 5월초 실시한 현지시장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작성한 일본 캠코더시장 동향보고서의 주요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주> 일본 캠코더시장에서는 최근 액정화면을 채용한 모델이 급부상하고있다.
이른바 액정디스플레이(LCD)부착형 캠코더로 불리는 이 모델은 최근 일본시장에서전체 판매대수의 50%대에 육박하고 있어 올 연말쯤이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CD 캠코더가 간판 스타로 완전히 발돋움한 것이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소니는 올들어 내놓은 4개 새 모델 모두 액정화면을 채용했다. 지난해말 "액정부"를 "액정사업부"로 확대개편한 마쓰시타는 액정모니터에 뷰파인더를 부착한 "W파인더방식"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후지 샤프 JVC 등도 각각 초경량.다양성을 강조한 액정화면 캠코더를 잇달아 출시했다.
액정채용 모델이 늘어나면서 기존 모델은 2류품과 구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그 결과 판매가 부진, 값이 폭락하고 있다.
아키하바라상가에서 액정화면 신모델의 가격 할인폭은 20~30% 정도인 반면기존모델의 할인폭은 40~60%에 이르고 있다.
액정채용 모델은 대체로 15만~20만엔에 거래되고 있는데 기존 고급형 8mm모 델은 10만~15만엔, 보급형 8mm모델은 6만~10만엔에 판매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소니의 액정화면 모델 "TRV시리즈"가 경쟁사인 샤프의 "뷰캠"보 다 디자인과 기능 모두에서 앞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소니가 최근 내놓은 "CCD TRV90"은 카메라 옆에 사각형 액정모니터를 탑재, 촬영시 뷰파인더와 액정모니터를 분리할 수 있어 종전 기종에 익숙한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여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마쓰시타와 JVC의 액정 모델은 고기능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컨셉트에서 실 패작으로 판정받아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의 전자상가에서 는 거의 진열되지 않는 실정이다.
기존 모델에서는 JVC제품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실정이다. 히타치와 캐논 모델은 판매가 부진한 편인데 특히 히타치모델은 하류 브랜드 로 전락하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외양은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모델인 소니의 TRV시리즈는 기존 제품의 디자인에다 3~4인치 액정화면을 채용한 것인데 사용 편의성은 마쓰시타나 후지 제품에 비해 떨어져도 독창적 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JVC제품도 다양한 기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외관은 단순화해 인기를 얻고있다. 외관의 고급화 추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소니제품은 휴대형 카세트처럼 일부분을 알루미늄으로 처리했고 벨트는 가죽 으로 돼 있다. JVC와 샤프의 제품은 각각 고광택 코팅과 전면 라운드처리가 돋보인다. 기능상으로는 4인치 액정화면을 비롯해 손떨림 보정기능, 마이컴 기능, 와이 드기능 등의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고급모델에 손떨림 보정기능이 없을 경우 구매를 꺼리고 있다. 액정화면은 주로 2.5인치 3인치 4인치 등 고르게 쓰이고 있지만 4인치 모델 의 반응이 가장 좋은 상태다.
화면의 조정 및 탐색 등의 기능을 갖춘 마이컴기능도 날로 확대되고 있고 16 대9로 촬영할 수 있는 와이드기능의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액정채용에 따라 소비전력의 증가라는 문제점에 직면한배터리의 경우 소니샤프 등이 2천5백m암페어의 리튬이온전지 내장이 기본이 되고 있다.
또 소니가 신모델(RV100)에서 기본 액세서리로 채용, 확산되고 있는 비디오 텔리포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첨단기능으로 손꼽혔던 디지털 줌 기능은 이제 제품 선도기능을 잃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만2천3백20화소로 구성된 고화소 액정이나 7백g 이하의 초경량 캠코더는 소비자 구매동기를 크게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