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가전3사의 AS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폭우가 쏟아지면서 낙뢰와 습기로 인한 가전 제품의 고장수리신청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가전3사에 따르면 최근 장마철에 접어들자 습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가전제품 고장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각사의 AS센터가 가전제품의 고장수 리로 정신없이 바빠 그동안 각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당일접수건 당일처리 AS체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지난 10일 새벽의 집중폭우와 함께 낙뢰로 인한 가전제품의 고장이 속출 하룻동안 평소보다 AS요청이 업체별로 50~90%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본사의 AS센터는 물론 AS지정점의 AS조직까지 풀가동、 소비자들의 AS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11일에도 AS신청이 끊이지 않고있어 적기 AS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각사의 AS센터에 접수되고 있는 AS요청 품목은 컬러TV와 VCR、 팩시밀리 전화기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컬러TV의 피해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10일 낙뢰와 폭우가 쏟아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총6천건의 AS요청이 들어와 평소보다 2천건 이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낙뢰로 인한 피해가 1백건 접수됐는데 80건 정도가 컬러TV에 집중됐으며 대부분 브라운관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전자의 경우는 평소 1천5백건의 AS요청이 접수되던 서울지역에서 10일 하룻동안 2천5백건의 AS신청이 들어왔으며 인천.경기지역에서도 평소보다 6백건이 늘어난 1천3백건의 AS신청이 접수되는 등 서울.경기지역에서 3천8백 건의 가전제품 고장수리 요청이 접수됐다.
대우전자 역시 컬러TV AS요청이 급증、 평소 10%에 불과하던 컬러TV의 AS신 청이 10일 이후에는 40%를 넘어섰으며 팩시밀리와 VCR AS요청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현재 전국 AS요청사항에 대해 집계를 하고 있는데 낙뢰와 폭우로 인한 AS신청이 4천건으로 집계되는 등 평소보다 5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가전3사는 AS요원들의 증원과 함께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한편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장마철에 대비한 가전제품 관리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어 습도가 높아지면 가전제품에 직접적 으로 습기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낙뢰시 안테나와 연결된 가전 및통신제품의 파손우려가 크기 때문에 컬러TV와 VCR의 전기코드를 반드시 뽑아놓고 전화와 팩시밀리 사용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