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사, 장마철 일기예보 전쟁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날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방송사 들의 일기예보 전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케이블TV 뉴스전문채널 YTN과 KBS MBC SBS 등 3개 지상파 방송은 각기 첨단 장비및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함께 비상대기체제를 갖추고 변덕이 죽끓듯하는한여름 기상에 대비하고 있다.

YTN뉴스전문채널답게 장비면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획기적인 편성과 다양한 정보로 지상파방송의 일기예보 방송을 압도하고 있다. 하루 47회에 이르는 YTN의 일기예보 방송은 24시간 방송 중 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다양한 시청자층을 겨냥한 심층적인 기상정보가 다채로운 화면을 통해 전달된다. 세계의 날씨를 주요 대도시 중심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산행에 도움이 되는 날씨나 레저 날씨 등으로 기상정보를 특화했으며, 가정 에서 세탁물을 널 수 있는 세탁지수, 아침운동지수 등을 개발해 시청자들에 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힘쓰고 있다.

미국의 장비인 KAVOURAS를 일괄구입한 YTN은 기상위성 GMS5의 자료를 수신하는 SGI와 구름 데이터 등의 사실적 사진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3차원 그래픽 장비 INDIGO, 그리고 송출장비를 통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는만큼 그래픽이 역동적이고, 같은 시간에 동화상이 제공되는 등 기법도 기존 지상파방송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이 YTN측의 설명. 한반도가 구름을 뚫고 지나가거나 위로 치솟는 등의 표현도 모두 KAVOUR AS 덕분이다. 기자 4명이 1일 3교대, 여성 캐스터 2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근무하고 있으며 매시 25분과 57분에 각각 4분과 2분씩 방송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YTN은 한국적인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체 제작 하고 있는 한편 세계 날씨를 대륙별로 특화하고 국내 각 지역별 화면을 세분 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KBS기상위성 자료를 수신하는 본체 SGI 35와 구름사진 수신기 PCI, 스캔 컨버터 기상자료 수신 단말기 등을 갖추고 있다.

스캔 컨버터는 컴퓨터 신호를 일반 TV 신호로 바꾸는 기능을 가진 장비이고, 기상자료 수신 단말기는 기상청의 자료를 24시간 내내 자동으로 수신하고있다. 그래픽 장비로는 92년부터 퍼스널 아이리스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YTN에 서 운용하고 있는 INDIGO의 전단계 기종. KBS측은 "도입 당시에는 상당히 앞선 장비였으나 전자통신 분야의 하드웨어가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하고 있는추세여서 다소 뒤지는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 가을 새 장비가 도입 되면 보다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MBC지난해까지 오리온 시스템을 사용해오다가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AWACS7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 장비는 2차원 컴퓨터 그래픽 구현 장비이면서도 3차원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기상위성에서 수신된 사진을 자동으로 가공하고 움직이는 그래픽 영상을 생방송에 직접 제공하는 한편 시시각각으로 전송돼 오는 전국의 기온및 강우량 등의 날씨 상황과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그래픽 캐릭터로 변화시켜 동적 영상 효과를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상캐스터가 스튜디오에서 리모컨으로 화면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원격진행장비를 접목시킨 것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MBC 기상센터는 "각종 기상현상을 가장 한국적인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AWACS7 시스템"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SBS개국 때의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GMS5를 통해 수신되는 구름사진 을 자체 컴퓨터 PC9801에 저장했다가 기상청 등에서 입수된 자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면용 그래픽으로 만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다른 방송사처럼 동화상을 리얼타임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한장 한장의 사진을 레코딩해 동적인 느낌을 주는 정도에 머물고 있어 상대적으로 화면이 정적이다. SBS는 "화면이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꼭 필요한 기상정보를 매일 한가지이상은 전달한다는 원칙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