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가스레인지 등 백색가전제품에 대한 부품공용화 방안이 가전업계의 이해와 맞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산업부는 가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들 백색가전제품의 부품공용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곧 부품공용 화협의회를 구성、 대상 품목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가전3사 등 가전업계는 그러나 각사별로 기종이 다른 데다 이들 부품을 모두공용화할 경우 제품차별화가 곤란하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백색가전제품은 제조업체 내부적으로도 기종이 달라 부품공용화에 한계를 안고 있어 경쟁업체와의 부품공용화는 더욱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전자공업진흥회가 추진하고 있는 부품표준화 사업도 아직까지 여건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데다 설계변경 등으로 인한 비용부담으로 표준규격을 적극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품공용화는 특히 제품을 차별화시키는 데 상당한 장애요인으로 대두돼 가전업체들이 이를 공동으로 채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