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부의 통신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3단계 구조조정발표로 그동안 한국이동통신 지분매각과 신세기이동통신의 설립에서 통신사업진출의 기회를 상실했던 대그룹들이 통신사업권 획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그룹들이 이 부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통신서비스사업의 고부 가가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 확실하고 전자.컴퓨터.미디어 등의 결합과 멀티미디어 신규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참여에서 배제될 경우 미래 재계에서의 위상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신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차세대 통신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기업들은 삼성、 LG、 현대 등 20여개 그룹에 달한다. <표 참조> 이번 통신사업의 전면개정으로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한국통신을 비롯해 국제전화 및 시외전화의 제2사업자인 데이콤의 경우 단기간 영업측면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2~3년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 획득기회가 조기에 부여돼 중기적으로는 경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은 이동전화서비스 제공경험을 바탕으로 삼성 전자、 LG정보통신 등 다양한 기업과 기술 및 제품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P CS개발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업체는 한국전력을 들 수 있다. 그것은 기간통신망을 이용한 회선임대사업 및 국제전화 컨소시엄、 시외전화 컨소시엄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통신은 대기업들이 모셔오기식의 혜택을 누리면서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대기업을 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 이다. 또한 자가통신망을 보유한 도로공사、 철도청도 신규통신사업 허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영업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PCS와 저궤도위성통신(LEO) 사업 참여를 추진중인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해 기존 통신서비스업체와 시스템개발을 제휴한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성미전자 등의 기기업체들도 지속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선호출사업은 정부가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1~2개 사업자를 추가적 으로 허용해 줄 방침으로 있어 향후 유사업체간 수익성악화에 따른 기업흡수 및 합병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주파수공용통신(TRS) 및 무선데이터통신은 정부가 주파수가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모두 허가해 줄 방침이라고 하지만 상업용도 보다 자체 업무용으로 국한돼 있어 참여기업으로선 큰 이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발신전용 이동전화(CT-2) 사업은 한국통신이 개인휴대통신인 PCS사업 진출에 앞서가입자확보차원에서 전략적인 사업권확보를 추진하는가 하면 무선호출사업자 들도 지역사업권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상당한 경쟁이 예상된다.
위성통신사업은 무궁화호 위성의 정상가동이후 기존 방송사업자의 기득권 인정이 예상되며 저궤도위성(LED) 사업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기본사업이 성공한 이후 시장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과 관련, 올해 3차 구조조정에 따른 근거법마련을 위해 하반기 개정을 통해 *사업자수 및 지분제한 대폭 완화 *무선통신사업에 대한 지분 완전철폐 *장거리전화(국제、 시외)의 외국인지분 허용 및 국내인 의 지분확대 (현10%에서 33%로)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인의 지분확대 및 외국인의 지분허용이 통신사업의 큰 이슈로부상 관련업체들의 데이콤 지분경쟁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앞으로LG전자의 행보가 관심의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원모.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