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으로 치닫던 미.일간의 자동차통상협상이 최근 타결되자 미국이 이번에는 일본 사진필름시장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이스트먼 코닥사의 제소 로 미무역대표부가 일본의 후지필름사와 필름 및 인화지시장에 대해 이른바슈퍼301조에 근거해 불공정관행여부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은 물론이다. 일본 통산성은 미국측의 주장 을 일축하고, 일본은 이같은 미국의 통상압력 아래에서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피소당사자인 후지사도 코닥사의 주장이 부정확하고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코닥사가 함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독일의 아그파와 일본 코니카사는 이에 동조하지 않는 것을 보면 미국의 태도에 의구심이 생긴다. 미국이 문제삼을 만한 건만있으면 이를 빌미로 슈퍼301조.WTO 등을 들고 나와 통상압력을 가하고 보는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자동차.통신.필름 등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미.일통상마찰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미국의 이같은 대외 통상압력은 계속될 것이고 한국에도 압력이 가해지리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다음번 목표는 한국의 자동차시장개방"이라는 미 주요 일간지의 최근 보도는 근거없는 것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