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의 둔화、 수익구조의 악화 등 최근 VCR사업이 위기 국면으로 내닫고 있어 관련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잇따른 가격 인하에도 불구、 VCR시장은 전반적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위축 현상은 특히 올들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분석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확한 집계치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가전 3사 가 올 상반기 동안 판매한 VCR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정도 신장한5 7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매대수 증가율이 예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증가율도 올초 각 사가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은 데 따른 물량 증가에 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가격수준이 거의 20%정도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판매실적이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VCR업계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VCR의 평균단가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5~26만원 수준이었던 VCR 평균단가는 지난달 현재 많게는 22만원까지 떨어졌다.
한 가전업체의 관계자는 "VCR의 평균단가는 올초 한 때 21만원수준이었다가지난 5~6월에 출시량을 줄여 최근에야 가까스로 24만원대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평균단가의 하락과 수요 둔화추세는 VCR업계에 전반적인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위기의 근거로 VCR의 대체시장이 애초 기대만큼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동안 VCR시장의 중심이 됐던 4헤드 VCR 모노포닉 제품이 최근 퇴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 빈 공간을 4헤드 하이파이급 이상의 고급제품이 제대 로 충당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한 가전업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13%수준인 4헤드 하이파이급 이상의판매 비중을 35%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판매비중은 27%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체도 올초 내놓은 하이파이 고급 VCR를 주력 상품으로 삼아 지난 상반기 동안 광고 물량 확대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섰지만 월 1천대 미만의 저조한 실적을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전해졌다. 업계는 애초 올들어 VCR고급기종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 했었다. 그런데 그 전망이 현재로선 상당부분 빗나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것이다. 이는 업계가 섣불리 고급VCR 수요 진작에 몰두하는 바람에 기존 중형급 VCR 의 수요만 감소시켰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잇따른 VCR가격 인하도 고급 VCR에 대한 대기수요만 불러 일으켰을뿐 실 판매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날로 확대되는 비디오 CDP(컴팩트 디스크 플레이어)와 아직 등장하지도 않은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등은 고급형 VCR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하이파이형과 디지털 VCR 등 고급제품에 대한 대체수요가 앞으로지속될 것이고 따라서 이 부문을 주력화한다는 VCR업계의 기본전략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애초 예상과는 어긋났지만 고급VCR의 대체수요는 증가가 올 하반기에 는 비로소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 부문에 대한 광고 물량 확대 등 마케팅을 강화、 활로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중급형 모델의 대폭 축소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