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체인점, 무자료 근절

정부의 무자료 거래를 통한 세금포탈 근절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음성거래를 놔두고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정척결과 금융실명제가 실효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금년초 일부 가전대리점 사장을 구속한 데 이어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도 이같은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주류.화장품과 함께 무자료 시장이 표면화돼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지적되면서 집중 관리대상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업체는 가전3사 중에 LG전자 다. 기본정신으로 "공정.정직.성실"을 내세우고 있는 신임 회장의 정도경영 원칙 에 입각, 전체적인 유통망의 도덕적인 상거래 문화정착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자사 대리점에 대한 교육을 끝낸 데 이어, 최근에는 직접적 인 계약관계가 없는 체인점에 대한 조세교육을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 볼때 체인점은 대리점과 관계를 갖는 2차 고객이다.

따라서 무자료 거래근절과 관련한 교육도 대리점에 대해서만 실시하면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도 LG가 체인점 교육에 나선 것은 무자료 거래의 많은 부분이 대리점 과 2차 유통망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본사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자료 거래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영업사원과 대리점, 2차 유통점인 3개군 의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는 판단 아래 마지막단계로 체인점에 대한 교육에 나선 것이다.

13일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체인점 교육에는 관계당국 직원이 강사로 참여했고 3백여명의 체인점 경영자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LG전자는 무자료를 못하게 하는 것이 당장 매출부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개선된 정부의 조세정책이 정상적인 거래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음성적인 거래를 근절시켜 자사제품 의 떳떳한 거래가 정착될 수 있게 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 실현여부에 많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