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주파수공용통신)는 차세대 무선통신서비스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있다. 그동안 TRS 제2전국사업자 수주권에만 관심을 표명해온 업체들은 정통부가 통신시장에 대한 전면 경쟁체제 도입을 선언함에 따라 사업권획득에 부산한움직임이다. 그러나 TRS사업자의 경우 제2전국사업자 선정만이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가 사라지고 각 지역을 기반으로한 지역사업자도 같은 시기에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관련업체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게다가 PCS(개인휴대통신)、 CT-2(발신전용전화기)、 무선데이터 통신등 TRS 와 경쟁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이들 업종의 사업자들도 복수로 허가됨에 따라 기업체들이 어느부문의 신규사업에 참여를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있다. 그것도 1개사가 복수로 사업권을 신청하면 몰라도 1개 부문의 사업권에만 신청을 할 경우에는 더 큰 고민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통부의 통신시장에 대한 전면 경쟁체제 발표는 그간 후끈 달구 어온 TRS에 대한 관심을 한풀 꺾어 놓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즉 PCS、 CT-2、 국제전화 등 사업자 규모가 TRS보다 메머드급이 더 많아 상대적으로 TRS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도를 떨어 뜨렸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TRS라는 열매가 영글기도 전에 전면 경쟁체제로의 전환으로 인해 락과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제막 태동하기 시작한 국내 TRS산업은 취약한 기술기반구조와 PCS CT-2 등 다른 무선통신과의 시장 쟁탈전을 힘겹게 펼쳐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초기시장 신규수요를 잡지 못하면 고사할 처지라는 얘기와 상통한다.
올해초 정통부가 한국항만전화를 TRS 제1전국사업자로 선정、 발표할때부터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TRS제2전국사업자 수주전은 그 열기가 PCS나 무선 데이터통신보다 더 뜨거웠다.
삼성 LG 현대 두산 쌍용 아남 쌍용 기아 금호 한진 한솔 등 대기업들과 한국 이동통신、 나래.서울이동통신등 통신패밀리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TRS가 정보통신시장의 마지막 노른자시장으로 인식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민간기업들이 다른 분야에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 업수주권을 가장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TRS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것도 과열경쟁의 한요소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정통부의 통신시장 전면개방으로 인해 현재 이들 기업들의 입장은 우왕좌왕 정책방향을 놓고 혼미에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옳을 것 같다. LG전자의 경우 당초 목표는 TRS제2전국사업자 수주권이었으나 전면경쟁체제 로의 전환으로 인해 TRS사업권에 대한 목표수정이 불가피해 졌다.TRS보다 더 나은 사업이 있기때문에 선택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TRS사업에 참여의사를 표명해온 신세기이동통신과 나래.서울이동통신등 015사업자들에게는 더 큰 고민이다. 사업의 특성상 PCS쪽으로 정책방향을 잡는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말에 있을 예정인 TRS 제2전국사업자 수주전에서 015사업자들은L G전자가 구성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앞으로 TRS사업자 선정문제는 현재 정보통신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기업 들의 전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정보통신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기업체들은 더 큰 황금시장을 찾아 사냥 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보통신분야의 사업권을 향한 마지막 횡보는 삼성 현대 등대기업들보다는 중견그룹들의 전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어떤 상황 이 벌어져도 TRS사업의 진출에 배수진을 치고 있는 기업들은 아남기아 한진 금호 한화 한솔 한보 등 물류기업이나 그룹내에 정보통신사업이 없는 기업체 들의 각축전으로 변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펼쳤던 기업들은 이제 막바지 컨소시엄 구성에 따른 작업이 급진전 될 것으로 보인다.
TRS사업은 앞으로 제1전국사업자인 한국항만전화와 제2전국.지역사업자간 3파전의 시장쟁탈을 위한 생존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은 서비스.마케팅력을 확보한 기업체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냉엄한 경제 논리가 TRS시장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TRS가입자가 오는 2000년까지의 시장 규모가 40만명에도 못미치는 37만명수준이 될 경우 이들 3개사업자들이 나눠 먹기에는 너무 시장 이 좁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PCS CT-2등 통신수단과의 경쟁도 힘겨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