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 전망대]

*…민간연구소에 근무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정부 출연연구소가 좋은가.

이같이 유치하기조차한 질문이, 최근 민간연구소 연구원들이 정부 출연연구 기관 연구원들 처럼 연구활동비의 비과세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나온데 이어 곧바로 정부 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절반 이상이 이직 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보도되면서 본격 점화돼 화제.

민간연구소 연구원들이 제출한 헌법소원청구 내용은 민간연구소 연구원이나 정부 출연연구원 모두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누구는 세금을 면제하고 누구는 과세하는 것은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것으로 결국 정부 출연연구 소 연구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편 정부 출연 연구소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내용중에는 보수가 민간기업에 비해 평균 20~30% 정도 낮다고 인식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

기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헌법소원청구 기사가 설문조사 관련기사보다 이틀 먼저 터짐으로써 괜히 배부른 사람이 더 먹겠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까우려된다 며 "만일 설문조사 보도가 먼저 나왔을 경우에 이같은 내용으로 헌법소원을 청구했겠느냐"고 시기의 부적절성을 탓하기도.

최근 연구소를 대표할 스타프로젝트의 하나로 구조물 파손방지기술을 선정, 적극적인 육성방침을 천명한 바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때마침 삼풍백화 점 붕괴참사로 각계의 문의와 자료요청이 쇄도하자 크게 고무된 모습.

지난 5월 표준연은 국가적인 대형사고가 잇따르자 이에 착안해 대형구조물 파손방지기술과 안전진단 감시시스템개발에 1백5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 했었는데 이번 삼풍백화점 사고로 다시 한번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사실 스타프로젝트라고 선언은 했으나 이를 뒷받침해줄 예산의 확보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면서 "안전문제가 국가적인 이슈로 부각된 시점에서 "파손방지기술"은 명실상부한 스타프로젝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정부의 예산배정에 한껏 기대감을 표현.

*…국가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GIS기술개발을 총괄할 GIS기술본부가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에 설치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당사 자인 시스템공학연구소는 무덤덤한 표정이어서 눈길.

시스템연은 지난해 STEP2000 프로젝트 추진당시 "프로젝트주관기관과 프로젝 트수행기관의 일치는 문제"라는 타 기관의 반발로 사업주관기관으로 선정되지 못했던 것을 상기하며 이번 GIS기술본부 선정에도 이같은 비판이 제기될 것을 우려하는 눈치.

이 연구소의 GIS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신문을 보고 알았다" 아직 정부로부터 정식통보받지 않아 확실치 않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SERI가 GIS사업을 독식하려고 한다는 일부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 고 토로.

이 관계자는 그러나 SERI가 GIS기술본부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GIS기술을 개발할 능력이 있는 곳은 SERI뿐"이라고 반박.

*…KIST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가 올들어 끊임없는 내분에 시달리면서 최근 들어 기관폐지 혹은 타기관통합설, 소장교체설 등이 난무하며 언제 꺼져 버릴지 모르는 바람 앞의 촛불같은 신세로 전락.

특히 최근 KORDIC의 모습은 기관장으로부터 소속 직원들까지도 기관의 필요 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을 정도로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어애당초 이러한 기관이 탄생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주장까지 대두되는 실정.

기관내의 분위기가 이처럼 악화되자 KORDIC의 산파역할을 했던 시스템공학연 구소에서도 그동안 자제해 오던 KORDIC에 대한 비판을 스스럼없이 제기하는 가 하면 산업기술정보원(KINITI)과의 통합이나 SERI로의 복귀 등을 나름대로점치기도. <양승욱.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