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당초 공동으로 회수처리키로 했던 폐가전 회수처리 문제가 각 업체의 별도 업체 선정으로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올해초 한국전자공업진흥회를 통해 전국 주요 지방도시에 폐가전 회수처리업체를 지정하여 가전3사가 이를 공동이용 하는 형태로 폐가전을 회수처리키로 하고 업체선정 등 구체적인 작업을 벌여왔으나 지난 6월 삼성전자가 이들 업체에 대해 독자적으로 자금 및 설비지 원을 하겠다고 나서자 LG전자와 대우전자가 이에 반발、 자사의 폐가전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별도의 폐가전업체 선정작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폐가전의 효율적인 처리와 폐가전 회수처리업체의 경영지원 차원에서 추진되던 가전3사의 폐가전 공동처리 계획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LG전자의 경우는 지자체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폐가전의 지역간 이동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 지역별로 별도의 폐가전 회수처리업체를 선정키로 했다. LG전자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전주 대전 광주 강원 인천 등 7개 지역에 8개의 폐가전 회수처리업체를 선정키로 하고 현재 적격업체 물색작업중에 있는데 삼성전자의 폐가전 처리업체는 대상업체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오산물류센터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폐가전을 회수처리하고 있는 대우전자도 서울을 비롯한 부산 광주 인천 등지에 별도의 폐가전 회수전문업체를 두고 폐가전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두 회사가 당초의 계획과 달리 독자적으로 폐가전 회수처리에 나서게된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 6월초 제2의 고객 신권리선언을 발표, 독자적인 폐 가전 회수처리 계획을 밝히면서 가전3사가 공동으로 활용키로 한 폐가전 회수처리업체에게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삼성전자가 폐가전업체의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 삼성 폐가전의 회수처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경우 자사 폐가전 처리의 지연 등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가전3사의 폐가전 공동처리 계획을 추진해온 전자공업 진흥회 관계자는 "충분히 실현될 것으로 예상됐던 가전3사의 폐가전 공동처리 문제가 삼성전자의 폐가전업체에 대한 지나친 지원으로 인해 더 이상의진전은 어렵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가전3사의 폐가전 공동처리 문제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가전업체는 가전업체대로 폐가전 처리업체의 영세성을 고려、 폐가전 처리회수 비용을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생산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폐가전 회수처리업체는 업체대로 폐가전처리 물량부족에 따른 채산성악화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