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시장이 90년이후 매년 40% 가까운 고성장을 구가, 급성장하고있다. 전자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거대시장으로 변모해가는 중국 반도체 시장은 이제 더이상 "잠재력"으로만 평가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 다.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는 중국 반도체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데이터퀘스트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중국 반도체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35%정도 늘어난 28억2천4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IC가 23억7천9백만달러로 전체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개별 소자류가 3억2천5백만달러 광관련 반도체가 1억2천만달러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IC 가운데는 MOS디지털 제품이 15억1천8백만달러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아날로그 제품이 7억6천만달러、 바이폴러 디지털제품이 1억1백만달 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90년대초 겨우 5억달러 수준의 미미한 시장을 형성하며 시작된 중국 반도체 시장은 매년 40%에 이르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2천년경에는 아태지역 가운데 일본 다음 유망 수요처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AV기기를 중심으로 한 민생용기기들의 중국내 현지생산 확대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고 1~2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정보통신기기 생산 붐도 반도체수요 급팽창에 불을 댕기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90년대초 중국의 반도체 수요시장은 TV 39%、 오디오 16% 등 AV제 품이 55%를 차지하는 등 민생용 제품이 전체 수요시장의 64%를 점유한 반면 OA및 PC와 통신용 제품 등 산업용 시장은 39%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이같은 시장상황이 반전돼 산업용 분야가 전체 반도체 수요의 51 %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향후에도 통신시장의 급성장 추세에 편승해 산업 용 수요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도체의 주력 수요처라 할수 있는 통신、 PC、 OA기기 등 산업용 시장의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중국내 반도체 생산도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4 억8천만달러에 머물렀던 중국내 반도체 생산은 올해 5억2천4백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IC제품이 2억6천6백만달러、 디스크리트 제품이 2억3천4백만달러로 현지생산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50년대 중반 민수용 TR개발과 함께 시작된 중국반도체 산업이 오늘날 중국전자산업의 "기간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데에는 80년대 초에 시작된제7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 힘입은 바 크다. 이 때부터 중국은 반도체산업 을 국내 중점육성 산업으로 채택하고 외국의 기술도입을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초까지 반도체 관련 제조업체가 총 3백38개사를 넘어섰으며이 가운데 IC공장만도 25개에 달하고 디스크리트가 3백10개、연구소가 13개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외국과의 합작업체가 베이징사를 비롯해 19개로 가장 많고 도시바.NEC 등 일본업계 3개사、 필립스.지멘스 등 유럽업체 2개사、 모토롤러 등 미국 계열업체가 5개사 등이 있다.
국내업체로는 현대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상해와 소주에 진출했으며 한국전자도 늦어도 내년경에는 중국 현지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반도체 생산공장 분포 현황을 보면 북경에 8개사、 상해에 3개사、 우시에 2개사 등 이들 3개 지역에 집중돼 있고 신설되고 있는 소주지역에 삼성과 AMD 등이 진출해 있는 등 중국내 반도체 생산기지는 점차 다원화돼가는추세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해외업체들의 공장유치정책에 힘입어 전문인력의 저변 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IC제조업체의 경우 종업원 2만명 가운데 기술요원이 4천3백명에 이르고 있고 디스크리트분야는 전체 13만명 가운데 1만6천명이 전문기술인력으로 조사돼 향후 중국 반도체산업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자체생산.조달하고 있는 제품은 대부분 저부가가치의 디스크리 트제품에 머무르고 있을 뿐 MOS디지털제품을 비롯한 IC제품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영업체들의 생산시설도 아직 3~5인치 크기의 웨 이퍼가 주력이고 회로선폭도 2~5미크론 수준으로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으며생산능력도 대부분 월 1만장 정도의 소규모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