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전 과열 통신업체 집안단속 "비상"

정보통신부의 전격적인 3차 통신사업 구조조정 계획 발표로 국내 통신업계의 관심이 온통 통신사업자 선정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통신사업자 들과 대기업들간 인력 스카우트전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인력 스카우트는 통신서비스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시외전화 와 무선통신.PCS등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재계는 사업권 경쟁에 앞서 인력확보와 단속경쟁이라는 한차례 홍역을 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기업에서는 경쟁사의 인력 스카우트를 연일 강도높게 비판하는등법적 조치도 불사할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근본적으로 통신분야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불가항력적인 사태"라고 진단하면서도 자칫 재계의 분열로 이어 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번 인력 스카우트 파동과 관련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은 바로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다.

내년초 시외전화사업을 준비중인 데이콤이 최근 상호접속 및 설비제공 등 통 신정책제도 분야와 운용보전 및 위성통신분야에 경력사원을 공개 모집하면서 총55명의 인력을 채용했으나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8명이 한국통신 출신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국제전화에 이어 시외전화부문의 경쟁 사업자인 데이콤이 관련사 업분야 경력직 사원을 대거 스카우트해간 것은 한국통신의 사업 자체를 방해 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강력 비판하는 등 불쾌감을 참지 못하는 표정이다.

한국통신은 이와 관련、 데이콤에 공문을 보내 "경쟁사업분야 전문인력 부당 스카우트 자제등을 포함한 인력채용에 관한 협력각서를 체결하자"고 제의했으나 데이콤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자 더욱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달초 한국통신의 PCS연구개발단장이던 유완영박사를 전무급으로 전격 스카우트하는 등 PCS사업권 획득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졸지에 책임자를 잃어버린 한국통신은 유박사가 LG전자로 자리를 옮긴 후 나머지 인력들도 속속 여러 업체로 빠져나가는 연쇄 엑소더스현상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유박사가 이끌던 PCS연구개발 단은 연구 인력 부족으로 조직 자체가 공중분해될 위기까지 맞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각 분야의 인력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계속되자 한국통신측은 최근 경력사원을 공개 모집하는 한국이동통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아예 부장.과장.대리.사원으로 세분해 서비스.정 보기술.저궤도위성사업부문으로 총1백50여명을 모집하는 경력사원 채용에 무려 2천여명 가까이 응시한 것으로 전해지자 이중 상당부분이 한국통신 직원 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전자도 최근 일간지에 경력사원 공채광고를 내고 저궤도 위성 하드웨 어부문에 경력 2년이상 수십명、 통신서비스 개통부문에 경력 5년이상의 연구인력 약간명등 다분히 기존 통신사업자 직원을 겨냥한 인력 스카우트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이 또 한번 긴장상태 에 돌입하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