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안테나] 배트맨.레미제라블.콩고등 상륙 개시

여름 극장가가 할리우드 대작들의 잇단 개봉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극장가 최대 대목 초.중.고교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바캉스시즌이 겹치는 이 기간중 스크린에 새로 등장할 영화는 대략 30여편.

브루스 윌리스 주연 "다이하드 3"가 지난달 일찌감치 개봉돼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이달 들어 월트디즈니의 서른 세번째 애니메이션 영화 포카혼타스 를 필두로, 이연걸 주연 "탈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코드명 J", 밀림에서 벌어지는 어드벤처영화 "콩고", 클로드 를루슈 감독 "레 미제라블 20 C" 등이 속속 개봉돼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에는 발 킬머, 토미 리 존스, 짐 캐리, 니콜 키드먼 주연의 초대형 액션영화 "배트맨 포에버"와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SF액션영화 "저지 드레드" 등이 개봉돼 한달 이상 끌어온 "다이하드 3"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외도 이번 주말에는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한 "라파누이"를 비롯해 맥 라이 언 주연 "프렌치 키스", 조디 포스터 주연의 "넬", "슈퍼 차일드", 폭풍탈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속속 스크린에 가세했다. 또 22일에는 유일한 국산영화인 박중훈 주연 "총잡이"와 특수효과가 돋보이는 "꼬마유령 캐스퍼 29일에는 주윤발 주연 "화평본위"와 스티븐 시걸 주연 초특급 액션영화 언더시즈 2" 등이 각각 개봉될 예정이다.

이밖에 리처드 기어, 숀 코넬리 주연 "카멜롯의 전설"을 비롯해 "프리 윌리2 ", "구름속의 산책", "조지왕의 광기" 등 다수 작품이 무더위가 본격화되는8 월 극장가 공략에 개봉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올 여름 등장할 수십편의 작품중 확실한 흥행성공을 보장받을 작품은 대략 4~5편 정도 꼽히고 있으나 흥행성적표의 윤곽은 다음달쯤 되어야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올 여름 극장가에는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할 리우드 대작이 대거 등장, 그 어느 때보다도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게 영화관 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워너 브러더스사의 "배트맨 포에버"로 종횡무진하는 배트맨 의 활약을 담아낸 특수효과와 1, 2편에 비해 강화된 액션 때문에 제작비가 1억2천만달러정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트맨 포에버"는 1, 2편과는 달리 감독이 팀 버튼 에서 조엘 수마커로 배트맨이 마이클 키튼에서 발 킬머로 교체됐으며, 당대 최고 조연배우 토미 리 존스와 코미디언 짐 캐리가 두 악당으로 나와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록키"이후 할리우드 최고 액션스타로 자리잡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SFX 특수효과 기술을 이용한 공상과학물)영화 "저지 드래드"도 8천만달러의제 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지난해 개봉됐던 "스페셜 리스트"의 참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세기 뉴욕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영화에선 스웨덴 명배우 막스 폰 시도가 도시를 장악하려는 악당으로 등장, 영화의 흥미를 높여준다.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SFX영화 "콩고"도 눈에 띠는 할리 우드 스타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6천만달러가 투입된 대작으로 무려 여덟 대의 카메라로 잡은 지진 장면과 스탠 윈스턴의 손으로 창조된 살인 고릴라들 의 모습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쯤 개봉될 "언더시즈 2"도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약 6천만 달러가 투입된 액션대작으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은 열차 위에서 싸우는 장면등 훨씬강도높은 액션을 펼쳐보이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겨냥한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포카혼타스"와 귀여운 꼬마유령의 이야기를 담은 "꼬마유령 캐스퍼"도 각각 5천만달러 이상의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개척시대의 영국인 탐험가 존 스미스와 인디언 처녀 포카혼타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포카혼타스"와 윕스태프라는 오래된 저택을 배회하며 살고있는 꼬마유령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룬 "꼬마유령 캐스퍼"는 방학을 맞은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사회의 치열한 정보전을 묘사한 또 한편의 SFX영화 "코드명 J"도 약 5천 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으로 신세대 액션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사이 버인간 조니로 나와 올 여름 주목할 만한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멜 깁슨이 주연을 맡은 역사극 "브레이브 하트"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이번에는 리처드 기어가 출연한 시대극 "카멜롯의 전설(최초의 기사)"이 8월초 쯤에 개봉될 예정인데 이들 영화는 의상과 소품 등도 뛰어나지만 스펙터클한 영상을 위한 대규모 인력동원으로 약 7천2백만~7천5백만달러의 막대한 제작 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하고 "로빈후드"의 케빈 레이놀즈가 감독한 "라파누이" 는 신비의 섬 이스터섬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영상화한 작품으로 모아이석 상의 전설적인 신비를 벗겨낼 것으로 보여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할리우드 대작들이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중훈이 총 한 자루를 들고 이들 할리우드 액션스타들에게 정면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의석 감독이 제작한 "총잡이"는 사회풍자적 성격이 강한 액션 코믹물로 미국영화들이 국내 극장가를 휩쓸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충무로 영화인들이 이한 편의 우리영화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밖에도 올 여름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영화외에 이탈리아 영화인 "아빠! 얼굴 붉히지 마세요"를 비롯, 할리우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홍콩 액션스타 주윤발이 홍콩에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화평본위", 장 폴 벨몽도가 1인 3역 을 해낸 프랑스 영화 "레 미제라블 20C" 등 다양한 국적 및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