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텔이 펜티엄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주기판을 양산、 국내 PC업체 는 물론 용산전자상가에 본격 공급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 주기판업계를크게 위협하고 있다.
14일 인텔코리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인텔은 지난 93년부터 보급에 나선 펜티엄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당초 예상보다 확산속도가 더딘 데다 펜티엄을받쳐주는 칩세트가 펜티엄의 성능을 저하시켜 펜티엄의 보급에 장애가 되고있다고 판단、 자체 개발한 칩세트인 "트라이톤"과 펜티엄 마이크로프로세서 를 함께 탑재한 주기판 생산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해부터 미국을 비롯、 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아시아지역 등 전세계 4개 지역공장에 펜티엄 주기판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이들 공장에서 최근 월 1백만장 이상 규모로 펜티엄급 주기판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인텔은 주기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에 대단위 규모의 주기판 생산공장을 새로 건설중에 있어 조만간 전세계 주기판 수요의 30~40% 정도를 감당 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텔은 현재 전세계 시장에 펜티엄 주기판을 장당 2백60달러 선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인텔은 국내 대리점인 석영전자를 통해 펜티엄 주기판인 "ZAPPA"를 이달 중순경부터 국내PC업체를 주요 공략목표로 정해놓고 본격 공급키로 해 국 내주기판업체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석영전자는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매월 1천장 정도 시판하다가 연말경부터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펜티엄의 보급 확대를 위해 주기판사업을 최근들 어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생산 및 판매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으나 국내 5대 PC업체 및 중견 PC업체、 일반 조립PC업체들에 중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주기판사업 강화에 대해 국내 주기판업체들은 "이번 인텔의 행보는 과거와 다른 양상"이라고 해석하면서 CPU 분야에서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인텔이 주기판 사업에 본격 참여함에 따라 국내는 물론 대만의 주요 주기판 제조업체들에 상당한 위협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펜티엄 CPU와 트라이톤 칩세트를 기반으로 한 펜티엄 보드 개발에나서고 있는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CPU 수급의 원활화와 차세대 CPU 및 칩세트인 "P6" 및 "오리온"에 대한 기술정보의 조기습득을 위해 인텔의 주기판을사용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대만업체들과 어렵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주기판업계 에 더욱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