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3사가 브라운관 관련 특허를 상호 공유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기술 분야에서 국내 경쟁사간의 전략적 제휴가 처음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관계당국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디스플 레이 3사는 최근 서로의 기술 특허를 상호 공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특허청 등 관계당국도 이를 적극 독려、 LG전자와 오리온 전기는 이미 찬성 의사를 밝혔고 삼성전관 역시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브라운관 업체간의 상호 특허 라이선스 계약은 지난 92년 삼성전관과 LG전자 당시 금성사)가 체결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오리온전기까지 포함되는 방향으로 추진、 숙명의 라이벌인 삼성.LG.대우가 특허 기술을 공유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최대업체이자 특허 건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관이 원칙 동의에 머무르고 있을뿐 최종 방침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계약 성사까지는 다소간의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자연히 삼성전관의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3사의 특허 공유 계약이 이뤄질 경우 경쟁사간에 서로의 기술을 도입해 사용하기 보다는 현재 NEC 히타치 등 서로 다른 일본의 기술 제휴선을 갖고있는 3사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외국의 특허 클레임에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고 첨단 제품에 대한 공동 개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삼성전관과 LG전자의 라이선스 계약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경쟁 관계에 있는 양사가 기술을 실제적으로 교류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애초부터 이를 크게 기대한 것은아니었다 고 말하고 "관행화돼왔던 경쟁사 특허에 대한 이의 제기가 없었던것만해도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관과 LG전자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은 지난 6월말로 유효 기간이종료됐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