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카드제도의 시행에 따라 시중은행 및 유통업체뿐 아니라 POS시스템 업체 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직불카드 사용에 따른 약간의 잡음이 있기는 하지 만 아직까지는 직불카드의 시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체 금융시장에서 볼때 직불카드는 현금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으로보인다. 마스터카드사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총 소비자 지출자금의 시장규모 는 연간 1백50조원이며 이 가운데 73%인 1백10조원을 현금 및 수표지출이、 약 20%인 35조원을 신용카드 지출이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관련업계에서는 직불카드가 도입되면 5년안에 연간 5조원 정도의 자금 이 직불카드를 통해 결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불카드가 사용되면 POS시스템 공급업체들에도 유리하다.
EFT/POS시스템을 구축한 복합단말기 및 이와 관련한 주변기기의 보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 POS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이 현재처럼 백화점 슈퍼마켓 호텔 등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병원 약국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등 소액 다거래가 빈번한 가맹 점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이 시장 역시 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분야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한국IPC는 지난해부터 직불카드 도입에 대비해 직불영업 팀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한국정보통신과 EFT/POS시스템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캐나다 베리팩트사로부터 EFT/POS시스템의 핵심 주변기기인 핀패드를、 일본 프린터 전문업체로부터 신용/직불카드 공용매출전표프린터 등을 수입 하고 있다. 또 7월5일에는 한국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널、 캐나다 베리팩트사 프랑스 불 CP8사 등과 함께 "직불카드 제도 시행에 따른 POS시스템의 운영방안 이란 세미나도 개최했다.
한국IBM은 이미 한국정보통신과 EFT/POS시스템의 기술적 테스트를 마쳤다.
이 회사는 그러나 핀패드와 관련한 장비를 발표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밝혔다. 한국AT T 정보시스템은 직불카드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것이 핀패드와 마그 네틱 카드 리더기(MCR)、 응용프로그램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 이 회사는 핀패드의 경우 호주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수입할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 현대테크시스템은 아직까지 EFT/POS시스템에 대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EFT/POS시스템 관련 프로그램은 이미 준비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직불카드 시행에 따른 문제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의 은행 전산시스템을 가지고 과연 직불카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부분은 60년대의 계정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같은체제로는 직불카드 사용에 따른 온라인 부하를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이 전문 가들의 지적이다.
만약 직불카드가 원활히 사용돼 은행으로 직불카드에 대한 신용조사가 빗발 친다면 은행 계정계의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자연히 은행 본연의 업무를 위해 직불카드 신용조회를 회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대 탁승호교수는 "외부 직불카드 가맹자가 데이터를 트랜잭션할 때 은행 의 계정계 서버와 연결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때 계정계의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은행에서는 자연히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직불카드 관련 트랜잭션을 끊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요소가 직불카드 확대에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탁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광주은행처럼 신계정계를 사용하든지 자체 연산기능을 갖춘 IC카드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현금이 사라지는 신용사회의 척도인 직불카드. 지난 92년 10월 우리나라에 첫 소개된 이후 거의 3년 만에 탄생할 직불카드의 보급확대는 은행과 유통업체 POS시스템 업체들의 협력여부에 의해 사업의 성공이 달려 있는 것으로보인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