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직접 유통, 총판들 반발

한글과컴퓨터사가 SW및 컴퓨터 주변기기의 직접 판매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기존 총판업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시리즈 개발업체인 한글과컴퓨터사는 최근 글3.0 도스버전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총판 위주의 영업체제에서 벗어나일선 유통망을 구축、 글3.0 도스버전을 직접 판매키로 하고 현재 총판의 유통망인 "한글"대리점을 대상으로 적격업체를 물색중에 있다. 한글과컴퓨터 는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에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기존 총판인 러브리컴퓨터로 하여금 서울을 비롯한경기、 인천 、 강원지역에 글3.0 도스버전 제품판매를 전담토록 하는 한편나머지 전지 역은 자사가 직접 유통망을 구축키로 하고 지방 컴퓨터 대리점과제품공급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통망이 구축되는 대로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외에 LG전자의 CD롬 드라이브、 마우스、 프린터、 모뎀、 CD롬 타이틀 등도 판매할 계획이 다. 이에 따라 그간 한컴의 총판을 맡아온 소프트타운、 소프트라인、 SBK、 한국소프트 등은 한컴측에 이의 재고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소프트타운은 한컴에 보낸 공문을 통해 "기존 총판업체에는 제품공급을 거절 하면서 그동안 총판의 하위유통점으로 있던 대리점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한 컴이 이같은 유통정책을 강행할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컴 제품을 모두반품시키고 제품판매를 위해 소요된 각종 홍보 및 영업경비에 대한 손해배상 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타운은 특히 "한컴이 사전 통고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판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독점 SW를 앞세운 횡포"라며 이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글과컴퓨터사는 이에대해 "소프트라인、 소프트타운、 한국소프트、 SBK、 소프트밸리 등 기존 총판들이 하드웨어 판매에 치중、 SW총판으로서의 역할 을 등한시하고 있고 SW를 하드웨어에 끼워팔면서 SW 가격체계를 무너뜨리고있기 때문에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제품을 그냥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의 유통망 구축은 기존 총판업체의 하위유통망과 직접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기존 총판과의 의견마찰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김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