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제니스사를 전격 인수했다.
구자홍 LG전자 사장과 앨빈 모쉬너 제니스사 사장은 18일(현지시간 17일) 미국 시카고시에 위치한 제니스 본사에서 주당 10달러씩 3억5천1백19만 달러(3 천5백11만9천주)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양사가 한국과 미국에서동시 발표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91년 2월에 취득한 제니스사 주식 1백45만주를 포함해 총 57.7%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로 이사회 임원 선임권을 갖는 등제니스사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번 LG전자의 제니스사 인수에 따른 투자규모는 한국기업이 해외기업에 대한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는 실질적인 기업인수 및 합병(M&A)사상 최대 액수이다. LG전자는 제니스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미국 가전시장에서 RCA.소니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니스사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해 나감은 물론 양사의 전세계 영업망을 활용해 각사 고유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제니스사 인수로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세계 가전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HD(고선명)TV관련 첨단기술과 유무선 영상 및 데이터 전송기술을 포함해 멀티미디어 관련 디지털 핵심기술을 확보、 멀티미디어 업계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는 제니스사가 네트워크 시스템과 아날로그 케이블TV 사업뿐 아니라디지털 케이블TV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력을 모으고 있는 하이미디 어사업의 미국 진출과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LG전자는 이번 제니스사 인수를 계기로 제니스의 브랜드력과 첨단기술력을 자사의 세계적인 생산 기술력 및 마케팅력에 접목、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세계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