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팩스시장 결산

올 상반기 국내 팩시밀리시장은 양극화현상에 따라 홈팩스 및 일반용지팩스시장 PPF 참여업체와 비참여업체간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홈팩스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시장경쟁을 전개하며 자영업자.개인 등을 중심으로 한 잠재수요를 자극、 홈팩스시장이 전체 팩스시장 3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키웠다.

홈팩스시장이 누구도 예상치 못할 정도로 급성장함에 따라 이 시장 경쟁을 주도한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매출도 급증、 올 상반기 팩스시장이 전례없는 호조를 보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

"가가호호"로 홈팩스시장을 선도한 LG전자는 지난해 중위권업체에서 일약 선 두권업체로 뛰어올랐으며、 삼성도 "마이팩스" 등 홈팩스 매출확대에 힘입어 선두위치를 확실히 했다.

홈팩스가 단기간에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시장에서 떠오른 대신 이에 대응치못한 업체들에는 그림자를 드리웠다.

신도리코 대우통신 등 가전유통망을 갖지 못한 경쟁업체들은 홈팩스시장의 급신장으로 중저가 사무용 팩스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신도리코는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홈팩스시장을 "시기상조" "일시적 유행 등이란 이유를 들어 애써 외면하며 사무용 팩스에 주력、 전년 동기대비 10%대의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은 현격히 떨어져 2위에서 3위업 체로 주저앉았다.

대우통신도 홈팩스시장의 급성장으로 중저가 사무용 팩스인 "띠아모" 시리즈 가 위축、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매출실적으로 만족해야 했다.

신도리코와 대우통신은 최근들어 홈팩스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부문신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으로 있어 하반기이후 이 시장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저가 홈팩스가 물량으로 밀어붙여 시장기반을 장악하는 데 일조했다면P PF는 향후 팩스시장을 선도할 고가 주력제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PPF는 감열지 대신 일반용지를 기록지로 사용하는 팩시밀리로 기록지 보관、 선명도、 재활용 등에 편리해 사무용 팩스시장에서 각광받았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신도리코가 각각 A4 및 B4급 제품을 발표、 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들어 LG전자 대우통신 등이 속속 가세해 본격적인 시장경쟁 체제에 진입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시장에서 가장 폭넓은 수요층을 갖고 있는 A4용지 전용 PPF를 기술적으로 삼성 제품보다 한 단계 앞선 레이저방식으로 개발、 시장경 쟁의 불꽃을 당겼다.

대우통신도 최근 "하비셋"이란 발광다이오드(LED)방식 복합기를 개발、 이달중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이후 시장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아울러 신도리코、 화승전자 등도 올 하반기중 PPF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이 시장 참여업체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PPF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진출업체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벌써부터 후발 진출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 차별화전략을 구사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어 하반기 이후 이 시장의 가격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PPF시장 후발진출업체들은 현재 삼성 LG가 레이저PPF시장을 일단 선점 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잉크제트 혹은 감열기록헤드(TPH) 등을 이용한 저 가 PPF개발을 추진、 빠르면 올해안에 50만원대 수준의 PPF가 출현할 것이란성급한 예상도 나오게 하고 있다.

이처럼 PPF시장 참여업체 증가로 가격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에도 양극화현상이 지속되겠지만 무게 중심은 저가 홈팩스보다 PPF에 더욱 실리게 될 전망이다. <함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