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막을 내린 "95세미콘/웨스트" 반도체 장비.재료 전시회는 반도체 경기호조에 따른 장비.재료업체들의 호황을 여실 히 보여줬다는 게 참가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올해로 25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8개국에서 1천2 백8개사가 참가했으며 전시업체 관계자 수만도 1만8천여명、 전시 참관객은5 만5천명을 훨씬 넘어서는 등 전체적인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5%이상 늘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1백여명 가까이 늘어난 3백여명의 업계관계자들이 참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시회를 주관한 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에 따르면 세계반도체 산업은 지난 93년도에 29%에 이어 94년도에도 2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등 지속 적인 호황을 맞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지역의 반도체 장비시장은 1백45억달러 로 전년대비 40% 성장、 세계시장의 약 32%를 점유하는 호황세를 누렸다.
이같은 반도체 및 장비.재료시장의 활성화가 이번 전시회를 한층 활기있게 만들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시규모 확대와 함께 신제품의 출품도 크게 늘어 그 어느때보다 질적으로 향상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2백56MD램에 대응한 고밀도 플라즈마 에칭장비 고에너지 임플랜터、 RTP장비등이 다수 출품돼 참관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반면 당초 기대를 모았던 12인치(3백mm)웨이퍼 관련장비는 A사 한 업체만이 비공식적으로 선보였을 뿐 대다수가 8인치 장비에 초점을 맞춰 향후 2~3년간은 8인치 시대가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일본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한 반면 미국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각국의 시장경기를 대변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FAB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사를 비롯해 에칭시스템 분야의 램리서치、 베리안、 스테퍼분야의 캐논 등 미국계 대기업들의 신제품 출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혼합신호 관련제품이 주류를 이룬 테스트장비 분야에서는 어드반테스트、 슐럼버저、 LTX 등이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지난해까지 3~4개 기업이 독자적으로 참가해왔으나 이번 전시회 에는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주관해 처음으로 10개부스 규모의 국가관을 설치、 신성엔지니어링 등 7개업체가 참가했다. KOTRA측은 이번에 참가한 신성엔지니어링 실트론、 동양청정소재、 고려화학、 윤호실업、 미경사、 삼남전자 등이 수준높은 반도체 클린룸 장비 및 재료、 어셈블리.공정 장비 및 재료등을 선보여 1천1백40명의 바이어와 2백50만달러의 계약 및 5천3백만 달러의 상담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회 기간중에는 국내 업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관련 세미나 및 현지 공장견학 등 환경 프로그램을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와 SEMI가 공동으로 마련、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3사와 관련단체로 구성된 12 명의 한국대표단은 인텔사와 내셔널세미컨덕터(NS)사를 방문해 양사의 환경 안전관련시설을 견학하고 운용체계、 폐기물처리기술、 국제품질 인증제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유기가스(VOC)처리장치 및 기술과 내년초에 제정될 새로운 국제품질인증제도(ISO 14000) 동향에 국내업체들이 높은 관심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