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조 LG전자 회장은 18일 본사 여의도 트윈빌딩본사에서 제니스사 인수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제니스사 인수 는 LG 브랜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디지털기술 등 차 세대 전자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하고 "LG는 이를 통해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편집자 주> *제니스사 인수동기는.
-제니스사는 미국내에서 RCA(16.5%), 마그나복스(Magravo.)(12.0%)에 이어 10%의 컬러TV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도 RCA, 소니에 이어3 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4~5년간 연간 1천만달러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에는5 천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등 경영상태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또 이같은적자는 제니스사의 멕시코 컬러TV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가 제니스사의 멕시코 공장에 대한 경영합리화를 추진해 정상 괘도에 올라가면 세계적인 전자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동안의 인수과정은.
-제니스사와는 지난 76년 오디오를 처음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 하면서 지난 91년에 1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약 5%의 주식을 취득했으며 지난해에는 기술.마케팅등을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에 합의까지 했다.
이번 제니스사 인수는 지난해초부터 양사가 대형 브라운관 공장 합작투자를 추진하면서 제니스사측이 LG전자가 아예 경영에 참여해 멕시코 공장까지도 경영합리화해 줄 것을 약 5개월전에 요청해 본격적으로 논의되게 됐다. 처음에는 미국내 컬러브라운관 공장만을 인수하려 했다.
*경쟁상대는 없었는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은채 물밑경쟁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경쟁상대가 누구였는지는 모른다.
*이번 인수에 따른 투자내역은.
-총 투자액 3억5천여만달러중 1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신주부문은 주주가 아니라 회사(제니스)에 들어가 새로운 투자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특히 이 자금은 시카고시 근교 멀로스파크에서 가동중인 컬러브라운관공장의 대형브라 운관 생산설비투자에 대부분 사용된다.
멕시코 컬러TV공장의 조립1부품가공 설비보완등 합리화투자에도 일부 사용된다. 인수자금조달은 해외의 싼 금리를 조달하도록 노력하면서 정부와 논의해 가이드라인에 맞추겠다.
*인수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우선 제니스사의 경영상태를 분석하는데 따로 기술적.시간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다. 또 인수가격을 결정하는데 서로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제니스측이 자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서면으로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자본의 기업인수에 따른 현지 분위기는 강하지 않으며 임직원들의 호응 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권 행사 및 멕시코공장 경영합리화방안은.
-현 앨빈 모쉬너 사장을 그대로 유임시키고 5~6명의 이사진을 LG전자에서 참여시키되 직접적인 경영개입 또는 간섭은 자제할 생각이다. 대신에 각 공장 의 합리화를 적극 지원하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멕시코공장은 자동화 투자와 인력재배치 등 과감한 리스트럭처링을 단행하고 전자층, DY.FBT 등 관련부품을 통한 생산.조달하는 공조체제를 구축 하겠다. *첨단기술분야에서의 효과는.
-제니스사는 미국 HDTV표준방식규격(GA)의 전송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등 디지 털기술력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또 미국 케이블TV 셋톱박스시장의 14%를 점유하고 있는등 네트워크망의 송.수신기술이 뛰어나다. 따라서 LG전자는 TV와 관련된 멀티미디어 환경에서의 기술은 상당부분 고스란히 보유하게 되는셈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