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유통정보서비스" 구축 의미-유통정보화 지름길 뚫었다

한국유통정보센터가 최근 구축완료한 "KAN유통정보서비스"는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4만여 품목의 바코드부착 상품에 대한 세부내용을 PC통신으로 조회할 수 있는 상품정보통신시스템이다.

그동안 국내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은 내년도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쟁 력 제고를 위해 자체적인 유통정보화를 추진해왔으나 개별적인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한국유통정보센터가 "KAN유통정보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유통정보화가 상당 부분 진척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상품정보통신시스템을 국내 유통정보화를 이루는 핵심 기반으로받아들이고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그동안 바코드를 도입하지 않았던 일부 제조업체들과 POS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있는 중소규모 유통업체들 도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바코드와 POS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할 것이기때문이다. 또 유통정보화를 촉진시키는 유통VAN(부가가치통신망)분야도 크게 활기를 띨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바코드부착 상품은 이달 10일 현재 2천8백 64개 업체、 4만여 품목에 이른다. 지난 88년 바코드가 처음 도입된 이후 바코드 신규도입업체들은 매년 1백% 이상 증가했으며 90년 이후부턴 해마다 약 1천여 업체가 신규참여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2천8백64개 업체 가운데 식품관련 업체가 1천8백51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전.광 학기기 업체를 비롯、 화장.위생용품업、 주방용품업、 자동차용품업、 유통 업、 의류업 등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이같은 제조업체들의 상품을 망라한 상품정보통신시스템이 구축되면 제조업 유통업 뿐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이 시스템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우선 제조업체의 경우 식품、 일용품、 문화용품、 내구소비재 등 국내 시장 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체 상품품목에 대한 정보검색이 즉시 가능하기 때문에현재 자사가 생산하고 있는 품목이나 앞으로 생산할 품목을 경쟁회사의 품목 과 비교조회할 수 있어 마케팅 전략수립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정확해진다. 지금처럼 서로 비슷한 상품을 제조해 특허권이나 의장권 침해시비에 휘말릴 필요도 없어지게 된다.

유통업체에도 이 시스템은 여러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POS시스템을 도입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매장에 보유하고 있는 상품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마스터파일로 보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유통업체들에는 상품종류가 많을수록 마스터파일 제작에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경우 유통정보센터에 PC통신을 접속해 단순히 다운로드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 및 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신상품 조회、 분류코드별 상품정보검색을 함으로써 합리적인 상품구성이나 신상품취급 및 구매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PC통신을 통해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회사별 가격 별 크기별로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KAN유통정보서비스"의 자료를 가공해 재판매하는 업체도 신규설립될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신상품을 따로 모아 세부정보를 추가해 홈쇼핑 프로그램으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KAN유통정보서비스"는 이같은 즉각적인 효과 외에 유통부문 EDI(전자문서결 재)시스템과도 연계된다. 유통부문 거래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물품 주문과 대금지급인데 "KAN유통정보서비스"의 KAN코드는 유통부문 EDI에서 제품식별 을 위한 키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KAN유통정보서비스"는 장차 "POS데이터서비스"와 연계된다. POS데이터서비 스는 POS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소매점으로부터 판매자료를 수집해 단품별판매정보 시장점유율 및 고객동향 등 관련정보를 제조 및 유통업체에 제공 함으로써 효율적인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가공서비스이다. 한국유통정보센터가 "KAN유통정보서비스"를 구축한 것도 최종적으로는 "POS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KAN유통정보서비스"와 "POS데이터서비스"가 완전히 구축되면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유통정보를 고도로 활용할 수 있는 유통정보화의 선진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